벤츠코리아가 올해 4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가운데, 매출 규모에 비해 적은 수준의 액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벤츠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출연한 31억보다 30%를 증액한 4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 대비 사회에 환원하는 비중은 적다고 지적한다. 벤츠는 작년 3조14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대비 54.9% 급증한 기록이다.
반면, BMW는 작년 미래재단을 통해 2016년 약 42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벤츠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금액인 40억원보다 2억원 높은 금액이다. BMW가 2조원대의 매출 규모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1조원 이상을 더 벌어들인 벤츠보다 사회 환원 기금 규모가 높다는 건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벤츠는 작년 차량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환원기금 4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BMW는 지난 2011년 BMW 미래재단 설립 이래 작년까지 누적 225억원 규모의 금액을 사회에 환원했다. 벤츠는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이래 2년 반동안 78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MW가 5년간 낸 225억원을 비교하더라도 벤츠가 2년 반동안 출연한 78억원은 수입차업계 1위의 위치를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는다. 동기 평균 출연 금액을 산출하더라도, 벤츠코리아의 국내 입지와 판매량에 비하면 이는 BMW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 독일 본사에 수백억 규모의 배당금을 송출하면서 국내시장의 재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BMW가 지난 2010년 이후 독일 본사에 배당하지 않고 국내 시장에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올해 딜러사들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와 네트워크 확대, 1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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