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니 오디오 파트의 슬로건은 '음악에 대한 예의’다. 최고의 음악을 최적의 제품으로 듣는 것이 음악에 대한 예의라는 의미다. 국내 헤드폰/이어폰 시장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 넘치는 슬로건이다.
[이번에 새로 소니 MDR 전속 모델로 뽑힌 유희열과 아이유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슬로건에 맞춰 MDR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 3종을 발표했다. 소니만의 음향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의 고해상도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CD 이상의 고픔질 음원인 HRA와 대형 콘서트장의 현장감, 공간감을 재현한다는 것이 소니의 설명. 빵빵한 사양과 세련된 디자인 역시 포인트다.
밀폐형 헤드폰 MDR-Z7은 7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지금 나와 있는 헤드폰 중 가장 크다. 진동판에서부터 외관의 재질까지 최상급의 재료만 썼다. 진동판은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액정 폴리머를 썼다. 덕분에 음색 변화를 줄이고 풍부한 중저음역과 안정된 초고음역을 구현한다. 하우징과 헤드밴드,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샤프트는 모두 메탈로 만들었다. 헤드폰이 회전하는 부분에는 모두 실리콘 링을 넣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하우징과 이어패드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위해 인폴딩 구조, 3차원 스티치 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저음이 귀를 휘감는 듯한 효과와 뛰어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은 덤.
음질에서는 정확한 하이톤의 타악기,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의 초저음역을 구현한다. 스피커 못지않은 공간감도 장점. 높은 볼륨에서도 왜곡을 줄이고 작은 볼륨에서도 충분한 깊이감을 낸다. 실제로 현장에서 짧은 시간 들어보니 공간감보다는 밸런스 잡힌 사운드가 더 인상적이더라.
전원 용량은 2500mW, 임피던스는 70Ω, 음압 감도는 102dB, 재생 주파수는 4~10만 Hz다. 메탈 소재의 블랙으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69만 9000원. 11월 출시 예정이다.
세계적인 케이블 제조사 킴버 케이블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MDR-Z7 전용 케이블 3종을 만들었다. 종류에 따라 원하는 음색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1종이 19만 9000원, 2종이 24만 9000원이다.
프리미엄 이어폰 XBA-Z5도 발표했다. 16mm LCP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풀레인지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마그네슘 HD 슈퍼 트위터 BA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3웨이 방식으로 중저음 사운드는 물론 청명한 보컬, 초고음역대까지 구현한다.
알루미늄 코팅 액정 폴리머 진동판과 BA를 직접 연결한 T 모양의 리니어 드라이버를 넣어 명확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HD 슈퍼 트위터는 마그네슘으로 만들어 고음을 강화했다.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 시스템으로 저음의 리듬감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휴대성도 강화했다. 전면 하우징과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합쳐 기존 XBA-H 시리즈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 은 코팅 OFC 1.2m 케이블과 PHA-3를 위한 밸런스드 2m 케이블이 기본 포함. 임피던스는 32Ω, 음압 감도는 107dB, 재생 주파수는 3~40만 Hz다. 블랙 컬러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가격은 69만 9000원. 역시 11월 중 출시 예정이다.
PHA-3는 HRA 음원을 완벽하게 출력하는 휴대용 헤드폰 앰프다. 오디오 앰프 기술을 집약했으며 홈 하이파이 오디오에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부품을 사용한 것이 특징.
휴대용 기기와 디지털 연결을 통해 MP3보다 약 77배 풍부한 PCM 384kHz/32bit와 DSD 5.6MHz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DSEE HX 엔진도 넣어 일반 음원을 HRA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다이내믹 레인지와 주파수 영역을 소니가 분석한 소스파일로 복원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하는 것.
좌우 별도의 밸런스드 케이블 연결을 지원해 크로스 토크 문제를 해결했다. 음질 저하 없이 원음 그대로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 단 전용 케이블을 따로 사야 한다. 외부 잡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두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임피던스는 8~600Ω이며 출시 가격은 109만원. 11월 출시 예정이다.
기어박스 한만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