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이 융·복합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나의 기능에 추가 기능을 넣어 여러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7일 “공통점이 있는 제품들을 시너지 있게 묶어서 하나의 융합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 공감 측면에서도 좋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정수기는 커피와 스파클링 제조 기능이 결합돼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 냉온수 기능에서 얼음 기능을 추가한 정수기가 히트를 치더니 최근에는 커피정수기까지 등장했다. 청호나이스는 냉온수 정수기에 캡슐커피머신을 결합한 ‘휘카페’를 내놨다. 청호나이스 측은 “이 제품은 출시 20일 만에 1500대를 넘었고 한 달 만에 23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스파클링’ 정수기를 지난달 내놓았고, 커피정수기는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쿠쿠도 이르면 이달 스파클링 기능을 넣은 정수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수기는 대형가전과도 접목된다. LG전자는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에 단순한 정수기를 넘어 얼음정수기를 결합시켰다. 지난달 출시한 ‘디오스 얼음 정수기냉장고’는 한 달 간 판매량이 3000대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스파클링 농도를 3단계로 조절 가능하도록 스파클링 워터 디스펜서를 탑재해 ‘삼성 지펠 T9000 스파클링’ 냉장고를 내놓고 판매 중이다.
공기청정기도 ‘제습’과 ‘가습’ 기능이 결합되고 있다. 코웨이는 제습과 가습, 공기청정기 3가지 기능을 한데 묶은 제·가습공기청정기를 내놨다. 기존 제습공기청정기가 제습기 하나의 기능이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판매되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가습까지 넣어 여름철뿐만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겨울철까지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쿠쿠도 미세먼지와 습기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제습기를 판매하고 있다.
가전제품 기능이 융·복합되는 것은 소비자들이 한 가지 제품으로 두 개 제품의 효과를 내는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조금 더 돈을 지불해 다기능 제품을 사서 4계절 내내 쓰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다만 기능이 많아지다 보니 한 가지 기능 제품보다 덩치가 커지는 제품들이 있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은 구매 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