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피타임(ipTIME) NAS-IIe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저장장치라는 뜻의 NAS (Network Attached Storage)는 이상스러울 만큼 유독 우리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NAS의 기본이 되는 인터넷 환경이 매우 쾌적한데다가, 저장장치에 담는 디지털 파일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NAS는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에 머물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NAS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웹하드 대용량 외장HDD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굳이 NAS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라우드가 인기를 끌면서, 대용량 온라인 저장공간을 무료 또는 매우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다 보니, NAS는 점점 더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NAS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근본적인 원인은 그 설정의 번거로움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일반적인 가정의 네트워크 환경이나 사무실에서 NAS를 설치하다보면 그리 만만찮은 작업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보안 설정이나 네트워크 등 일반인으로서는 비교적 까다로운 설정이 많은데다가, 공유기 설치 수준으로 알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소비자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네트워크 지식을 요구하는 등 난관이 많았던 까닭이다. 물론 조악한 소프트웨어나 사후 지원 등 제조사의 잘못도 결코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한국시장에서 NAS의 주된 시장은 자기가 직접 NAS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부서별 소규모 저장장치 정도로 한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공유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EFM(www.iptime.com)에서 선보인 아이피타임(ipTIME) NAS-IIe는 매우 반가운 제품이다. 사실 이 제품은 이미 선보였던 NAS-II를 기반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생김새나 기능은 기존 제품과 같지만, CPU가 1GHz에서 1.6GHz로 빨라지고, 메모리가 DDR2 256MB에서 DDR3 1GB로 대폭 업그레이드되었다. NAS라는 것이 하드디스크에 연결된 또 다른 컴퓨터라고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ipTIME 특유의 쉽고 간결한 설치기능이 그대로 녹아있다. 덕분에 ipTIME 공유기와의 자동 연동 기능을 통해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도 저절로 알아채 최적화한다. 여기에 NAS의 검색 및 기본설정 등을 수행하는 NAS 도우미 프로그램도 갖췄다. 덕분에 초보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초기 설치과정부터 남다른 배려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용 NAS로는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다.
▲ 새로운 모델로 등장했다
ipTIME NAS-IIe은 기존 모델인 ipTIME NAS-II에서 CPU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해서 새롭게 출시한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 바닥의 세계 1등은 다름 아닌 시놀로지라는 회사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NAS 제품인 시놀로지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쓰기 편하면서도, 값은 오히려 싸다는 것이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먼저 가장 달라진 CPU는 마벨 MV6282(1.6GHz) 싱글코어 CPU로 달라졌다. 참고로 경쟁사 제품에는 2GHz 제품도 나와 있기는 하나 가격이 무척 비싸진다. CPU라는 장치가 들어간 모든 IT기기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서 클럭이 무려 60%나 향상된 CPU인걸 감안 한다면 높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더욱 큰 변화는 메모리다. 게다가 메모리는 기존 256MB에서 1GB로 대폭 늘렸다. NAS라는 기기는 네트워크에 물려 쓴다. 이는 네트워크 환경이나 사용자 환경에 관계없이 일정한 성능을 요구하는데 메모리가 많으면 NAS에 많은 사용자들이 접속하거나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아도 빠른 반응 속도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NAS를 이용한 웹사이트 구축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더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 전통적인 깔끔한 디자인
기본적인 디자인은 ipTIME NAS-II와 다를게 없다. ipTIME NAS-IIe는 공유기 시절부터 이어온 ipTIME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블랙&화이트’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로 PC 제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인테리어 상품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간결하며, 세워놓거나 누여놓고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제품이 그 제품 같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제조사는 연속성을 택했다.
▲ 크기도 컴팩트하다
크기는 5인치 스마트 폰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두 개 들어가는 2베이 제품치고는 그리 부담되지 않는 크기다. NAS 역시 공유기처럼 IT기기의 중심이 되는 기기는 아니다. 즉, 모니터처럼 책상 한 가운데 두고 쓰는 기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작은 크기는 책장이나 구석진 곳에 보관하기도 쉽다.
▲ LED가 상태를 잘 알려준다
제품 상단 한편에는 NAS의 상태를 알 수 있는 푸른색 LED가 USB 연결 상태와 하드디스크 1,2, 네트워크 연결 상태 기가비트 연결 상태, READY, 전원 상태를 알려준다.
▲ 뒤쪽도 심플한 모양이다
뒤쪽 역시 간결하다. 전원버튼과 USB 확장포트, 랜포트, 전원어댑터가 마련되어 있다. 반대편에는 제품의 발열을 책임지고 있는 캔싱턴락과 쿨링팬과 통풍구를 볼 수 있다. NAS는 작은 컴퓨터다. 게다가 HDD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기에 발열은 어쩔 수 없다. 그보다는 어떻게 열을 식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쿨링팬은 40mm 팬으로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 하드디스크 분해가 쉽다는 건 큰 장점이다
하드디스크는 손쉽게 분리 할 수 있다. 혹시나 싶어, 보안을 위해 캔싱턴락이 있지만 묶어두지 않을 경우 간단하게 열어서 하드디스크는 손 나사로 분리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는 3.5인치 제품과 2.5제품 모두 연결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덕분에 요즈음 값이 크게 떨어져서 부담이 덜한 2.5인치 고용량 SSD를 하드디스크 대신 끼워 쓸 수도 있다. 이 경우에 속도 향상은 대단하다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 아이피타임 제품 답게 설정이 쉽고 편하다
본디 NAS는 특수한 네트워크 장비다. 공유기 설치하듯 전원과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는 그런 장비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설치 과정이 조금 까다롭다. 하지만, ipTIME에서는 처음 NAS를 접한 사용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서를 마련해 두었다. 각 섹션마다 설명서를 분리해 필요시에 해당 메뉴만 찾아보면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다. 안내된 대로만 설정을 해준다면, 누구나 쉽게 기본 세팅이 가능하다. 바로 그런 점이 이 제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단, 회사의 경우 방화벽이나 FTP 차단 같은 설정이 되어 있을 수 있다. 가정에서는 공유기가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 내부 보안 또는 전산실이나 공유기 제조업체 등에 꼭 문의 한 다음 써야한다.
▲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설정을 알아서 해주는 설치도우미
ipTIME NAS-IIe를 연결하고 ipTIME NAS 도우미를 실행하면 공유기에 연결된 NAS를 찾아주고, 연결시 자동으로 NAS의 펌웨어를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ipTIME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외산 NAS와 가장 큰 차이점이고 이 제품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NAS설정을 한 번만 해봤다면 이런 작업이 얼마나 까다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짜증나는지 잘 알 수 있다.
▲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ipTIME NAS-IIe는 기본적인 NAS의 역할인 파일 백업은 기본이고, 기타 Torrent 기능과 Cloud서버, 미디어 서버, 웹서버, FTP서버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메인이 없는 사용자들을 위한 DDNS 서비스를 통해 ‘임의 아이디.ipdisk.co.kr’ 로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 NAS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쓸 수 있다는 뜻이다.
▲ 토렌트 파일을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특히, 토렌트의 경우 원격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외부에서도 방안에 있는 NAS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원격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앱으로 사용 가능하다
국내시장에서 NAS가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과 때를 같이한다. 컴퓨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장공간이 적은 스마트폰에서 NAS의 진정한 매력에 눈을 뜬 사용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 스트리밍 서비스도 가능하다
ipTIME NAS-IIe는 기본적인 웹에서의 관리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바로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다. OS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자막이 있는 동영상의 경우 자막도 함께 출력된다.
▲ 자막과 함께 출력되는 영상
최근 개인용 카메라부터 캠코더, 즐겨보는 혹은 소장하고픈 국내외 드라마 시리즈 등 디지털 컨텐츠가 늘어나면서 이를 한 곳에 저장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앨범화해서 디지털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꺼내볼 수 있는 NAS의 관심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뜨겁다.
▲ 합리적 가격과 고급스러운 성능을 갖춘 NAS
이렇게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면 업체들의 행동도 빨라지고, 대처로 빠르게 이어진다. ipTIME의 경우 공유기에서 갈고 닦은 소비자 대처 능력을 NAS 시장에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ipTIME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공유기시장보다는 이제 좀 더 고급스러운 네트워크 장비로 시장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ipTIME이 NAS 시장에 꾸준히 정성을 다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 이 제품은 그런 ipTIME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https://www.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