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출시된 팬택 베가 아이언2는 전작인 베가 아이언의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이으면서도 더 진화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었다.
전작이 '끊김없는 옆면 테두리' 디자인을 세계 처음으로 성공시키면서 화제가 됐지만 표면이 다소 무쇠 같은 재질이어서 투박한 느낌을 줬다면 베가 아이언2는 '미려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세련된 느낌을 줬다.
특히 팬택으로부터 약 열흘 동안 빌린 베가 아이언2의 샴페인 골드 색상 모델은 아이폰5s의 금색 모델과 거의 비슷한 색상과 느낌이었다.
모서리를 직각이 아니라 사선 모양으로 깎은 '다이아몬트 컷' 공법은 아이폰5s에 사용했던 공법과 같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창진 팬택 부사장이 제품의 타깃(주판매대상 고객)이 누구냐는 질문에 "가장 (타깃이) 비슷한 제품은 아이폰5s"라며 "디자인 심미안적 가치를 아는 사람, 당당한 사람,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가치를 아는 소비자"라고 답한 내용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제품 아랫 부분에는 소프트키 대신 하드키를 적용하기는 했지만 한가운데 홈 버튼 외에는 필요시에만 불빛으로 켜지기 때문에 앞면이 복잡하거나 지저분하지 않았다.
뒷면은 착탈식 플라스틱 배터리 덮개를 씌웠지만 이동통신사의 로고인 'LTE[A]' 외에는 베가를 나타내는 알파벳 문자 'V'만 새겨져 있고 전체를 흰색으로 마감하는 등 미니멀리즘 디자인 느낌이 났다.
베가 아이언2는 이렇듯 아이폰5s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금속 테두리의 내구성은 더 좋았다. 아이폰5s가 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다소 충격에 약하다면 베가 아이언2는 철(아이언)로 만들어져 더 단단했다.
배터리 효율도 좋았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을 때 제품을 충전시키자 약 115분만에 완전히 충전이 됐다. 배터리가 31% 남아있을 때 16분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을 HD 화질로 재생했더니 배터리 잔량이 25%가 됐다.
뒷면의 배터리 덮개를 떼어내고 제품과 함께 제공받은 지문인식 케이스를 씌우니 아이언2가 지문인식이 가능한 제품이 됐다.
제품 뒷면의 감지기를 통해서만 지문을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해 왼손 집게손가락만 등록하고 시험해본 결과, 인식률이 매우 높고 속도도 빨랐다.
손가락에 땀이 약간 차 있을 때도 인식률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물이 묻어 있을 때는 잘 인식이 되지 않았다.
다만 지문인식 케이스를 장착하면 옆면의 금속 테두리가 모두 가려진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베가 아이언2는 특히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반면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으면 뒷면에 있는 카메라 부분에 흠집이 날 것으로 염려됐다. 평평한 뒷면 덮개에서 카메라 부분만 볼록 솟아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