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1000 시리즈를 써 오던 필자가 VX2000 처음 잡아본 것은 2001년 초였습니다.
6밀리 테잎을 사용하지만, 화질이 좋아서 방송국의 서브용 카메라로도 쓰인다는 이 카메라는 그 자체로도 한 뽀대 하는.. ^^; 뽀대주의를 중요시하는 필자같은 사람에겐 아주 적합한 카메라라고 하지 않을 수 없죠. PD-150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화질, 그러면서도 PD-150에 비해 저렴하고 긴 용량의 테잎, 호환성 등등.. 많은 경쟁력을 가진 모델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단, PD-150은 어둠침침한 회색임에 비해 VX-2000은 실버 색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쓰기엔 더 나은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VX-2000은 PD-150과 달리 컬러뷰파인더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구형 베타캠 방송용 카메라들이 흑백뷰파인더를 채용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겐 컬러 뷰파인더가 사용에 더 편리함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VX-2000에 컬러 뷰파인더가 채용된 것은 TRV-900 시리즈 모델을 계승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VX-2000이 좋은 점은 고화질이기 때문에 각종 망원렌즈 등을 장착하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야외 촬영, 특히 한강 둔치 등에 나가서 철새를 찍을 때 유용했습니다. 특성상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야생동물의 촬영에도 VX-2000과 망원렌즈의 조합은
실로 환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포커스는 오토와 메뉴얼, 원 푸쉬 오토, 무한대의 각 모드를 갖추고 있으며 포커스 링은 물론이고 줌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링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다큐멘터리 제작시 무척 유용합니다.
또 12비트 모드에서 촬영된 테이프에는 내레이션이나 배경음악(BGM)을 삽입할 수 있는 후발녹화 작업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캠코더 자체의 편집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화질과 많은 기능,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VX1000에 비해 렌즈 구경도 커져서 조리개값에도 유리한 면을 보여줍니다. 58mm 구경의 각종 필터나 망원, 광각렌즈 등도 구하기 쉬워 상대적으로 더 전문적인 촬영환경이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매니아들이나 개인창작,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는 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