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고 부드러운 맛의 열무는 원래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에서 유래되었다. 과거에는 여름 한 철의 특산물이었지만, 지금은 시설재배로 사철 공급되고 있다. 최근 건강식 열풍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1년 내내 나오고 있다. 특히 발효식품인 열무김치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탄수화물인 보리밥에 단백질이 많은 달걀을 곁들이면 영양의 조화를 이룬다. 열무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열무 나물에 들기름 살짝 넣었더니…비타민 A 흡수 돕는다
열무는 김치 뿐만 아니라 나물도 맛이 좋다. 특히 열무의 잎에는 비타민 A, C 및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 있어 혈액의 산성화를 막는 데 기여한다. 포만감이 상당해 다른 음식을 덜 먹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열무에는 비타민 A가 많은데, 열무 나물을 만들 때 들기름을 살짝 넣어 볶아주면 몸에 잘 흡수된다.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액-혈관 건강에 좋다.
피부 노화 지연, 눈 건강, 안구건조증 예방…열무에 많은 비타민 A 기능은?
레틴올로 알려진 비타민 A는 피부와 눈 건강을 지키는 영양소이다. 피부-점막의 형성 및 기능 유지에 필요하다. 결핍 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비타민 A는 여드름 치료제의 약제로도 이용된다. 비타민 A의 한 형태인 레틴(retin)-A는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상피세포의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하다. 결핍 시에는 야맹증이 생길 수 있고 눈의 상피세포 손상으로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A의 결핍은 아이들에게 더 일어나기 쉬운데, 어른보다 간이나 조직에 저장되는 양이 적기 때문이다.
체중에 신경 쓸 때 열무가 좋은 이유…무더위에 특히 좋은 음식
열무가 체중 조절 시 좋은 이유는 100g당 14kcal로 열량이 매우 적고 몸속에서 중성지방과 혈당 조절을 돕는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이다. 장 청소 효과도 있다. 적정량의 잡곡과 함께 먹으면 살 찔 걱정을 덜 수 있다. 열무는 요즘처럼 무더위 때 특히 좋은 음식이다. 땀을 많이 흘려서 몸에서 빠져나간 필수 무기질을 보충해준다. 비타민 C는 면역력 향상, 콜라겐 생성 촉진,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의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짜지 않게 만들면 혈압 조절에도 기여…조심할 사람은?
열무에 많은 칼륨은 혈관 속의 나트륨 성분을 외부로 배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이 나쁜 사람은 고칼륨혈증을 우려해 절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열무는 냉면, 비빔밥, 비빔국수 등 여름 음식과 잘 어울린다. 밀가루로 만든 탄수화물 음식과 같이 먹으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한다. 열무 속의 식이섬유가 그런 작용을 한다.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고 소화력 증진,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열무 요리를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당분을 줄이고 덜 짜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