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쫄깃쫄깃한 맛, 쏘가리회’ 유혹에…‘이 암’사망률, 세계1위 오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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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5

    • 조회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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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많은 사람이 민물고기인 쏘가리 회를 즐겨 먹는다. 민물고기인 쏘가리, 붕어, 메기 등을 날것으로 먹으면 간디스토마(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간디스토마 감염은 담관염, 담낭염, 간농양, 담도암(담관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SNS]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길을 담도(담관)라고 한다. 국내 담도암(담관암)의 사망률이 세계 1위, 발생률이 세계 2위(1위는 칠레)이며, 이는 쏘가리 등 민물고기 회를 즐기는 일부의 독특한 식습관과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연구팀은 담도암의 역학·위험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교신 저자인 황소현 교수(분당차병원 병리과)는 “담도암은 발병률이 낮은 편에 속하나, 최근 유병률이 높아져 국민과 보건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는 식습관과 관련된 간디스토마(간흡충) 감염과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독특한 위험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담도암의 발병률은 10만 명 당 8.1명(100,000인년당 8.1명)으로 칠레(11.7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미국 등 북미(2.0명)의 4배나 되며 중국(3.1명)·일본(5.4명)에 비해서도 꽤 많이 높은 편이다. 또한 국내 담도암의 사망률은 10만명당 11.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7.2명)도 꽤 높은 편이며 프랑스(3.1명)·영국(3.2명)·독일(3.8명) 등 유럽 국가는 낮은 편이다.

     

    “여름 휴가철, 독특한 맛 즐기는 식도락가들…쏘가리회 유혹에 조심해야” 

     

    질병관리청 자료(2023년)를 보면 국내의 장 기생충 감염률은 3.7%이며, 이 가운데 약 52.2%가 간디스토마에 의해 발생한다. 한국·일본·중국·태국 등에서는 간디스토마 감염(간흡충증, 클로노르키스 시넨시스 감염)이 풍토병으로 간주된다. 간디스토마는 쏘가리, 붕어, 메기 등 민물고기를 날것(회, 회무침)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간디스토마에 감염되면 담도에 염증이나 폐쇄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담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도암은 간 안쪽에 생기는 간내 담도암(ICC), 간 바깥쪽에 생기는 간외 담도암(ECC), 담낭암(GBC)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담도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담관 낭종, 간결석증, 간디스토마 감염 등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

     

    연구의 공동 교신 저자인 전홍재 교수(분당차병원 종양내과)는 "담도암은 희귀한 악성종양이지만, 그 복잡성과 이질성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암이 한창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초기 단계에서 수술(근치적 절제술)을 한 뒤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Epidemiology and genomic features of biliary tract cancer and its unique features in Korea)는 대한간암학회가 발행하는 《간암 저널(Journal of Liver Cancer)》에 실렸다.

     

    “혹시 민물고기 회 먹은 뒤, 발열 황달 등 증상 나타나면…서둘러 치료받아야”

     

    국내 강가 등 지역에서 쏘가리회 등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은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소셜미디어엔 “쫄깃쫄깃한 맛, 쏘가리회” “비싼 황제 민물고기회” 등 식도락가들을 유혹하는 내용의 콘텐츠가 꽤 많다. 쏘가리 등 민물고기는 푹 익힌 매운탕으로 즐기는 게 좋다. 곧 닥칠 여름휴가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민물고기 회를 먹은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에는 소화기장애(복통, 소화불량, 설사),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발열, 오한, 상복부 통증, 황달, 가려움증, 체중감소 등이 포함된다. 디스토마약(성분명 프라지콴텔, 상품명 디스토시드)으로 대부분 치료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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