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크리에이터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가 몽클레르(Moncler)와의 첫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몽클레르의 알파인 헤리티지와 남부 캘리포니아의 햇살 가득한 무드를 융합해, 실용성과 목적성, 절제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여름 시즌 중심의 레디 투 웨어 라인으로 완성됐다.
글로버는 작가, 감독, 배우, 코미디언, 뮤지션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인물로, 드라마 ‘애틀랜타(Atlanta)’와 뮤지션 페르소나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만의 유머와 비틀린 시선을 바탕으로 모든 작업에 독창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왔다. 이번 몽클레르 협업에서도 그의 창의성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컬렉션은 캘리포니아 오하이(Ojai)에 위치한 실제 운영 중인 농장이자 창작자들의 영감 공간인 길가 팜(Gilga Farm)에서 출발했다. 2023년에 설립된 길가 팜은 시적 감성과 분명한 방향성을 지닌 창작 공동체로, 이번 컬렉션의 정서적 기반이자 디자인적 영감을 제공했다. 글로버는 “기능성은 핵심입니다. 이는 길가와 몽클레르의 세계를 연결하는 가치이기도 하죠”라며, 침낭에서 영감을 받은 슬리핑 백 재킷과 여름 중심의 실용적 아이템들이 기능성과 디자인의 만남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강조했다.
컬렉션의 테마는 ‘유용성의 세계’다. 몽클레르의 기술적 전문성과 글로버의 인간적인 디자인 해석이 결합된 이번 라인은, 일상과 야외를 넘나드는 실용적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견고한 소재와 절제된 실루엣,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컬러 팔레트는 길가 팜의 시트러스 과수원에서 영감을 받은 선워시드 핑크, 크림, 오렌지, 블루 톤으로 구성되며, 실제 오렌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길가의 로고는 다양한 아이템에 사용된다. 몽클레르의 시그니처 마스코트인 카툰 스타일의 몽덕(Monduck)은 농부의 모습으로 등장해 컬렉션에 유쾌함을 더한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구름처럼 가벼운 다운 아우터웨어, 퀼팅 베스트, 번트 오렌지 컬러의 해비 스웨이드 재킷, 초경량 립스탑 나일론 윈드브레이커 등이 있으며, 가드닝 햇과 견고한 샌들 같은 액세서리들도 포함되어 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테크 원단, 유머러스한 패치와 장난기 가득한 디테일은 현대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특히 침낭으로 변형 가능한 듀베 재킷은 이번 컬렉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몽클레르의 트레일그립 벨라(Trailgrip Vela) 샌들은 화이트 가죽과 코튼 리본, 페일 핑크 컬러의 비브람 솔이 조합되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자유로운 사고와 안정된 발걸음을 모두 추구하는 글로버의 의도가 녹아든 구성이다.
컬렉션의 전개는 ‘굿나이트 길가, 모닝 몽클레르(Goodnight Gilga, Morning Moncler)’라는 슬로건 아래, 해 질 녘부터 해 뜰 때까지의 빛의 흐름을 따라 이뤄진다. 몽덕은 만화적 연출이 가미된 애니메이션 단편으로 재탄생하며, 해당 영상은 글로버의 목소리로 마무리된다. 이는 도널드 글로버가 처음 몽클레르와 마주했던 순간, 즉 첫 몽클레르 재킷 안쪽에 붙어 있던 세탁 라벨 속 몽덕의 장난기 어린 안내에서 시작된 인연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장면이다.
애니메이션 영상 속에서 만화 속 글로버는 길가 팜에서 잠에 들고, 스타일화된 몽클레르의 산악 풍경 속에서 깨어난다. 이는 현실과 비현실, 자연과 기능, 두 세계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몽클레르 x 길가 팜 디자인 바이 도널드 글로버’ 컬렉션은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공식 온라인 스토어 moncler.com, 그리고 일부 백화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