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제품을 접하게 된것은 작년 여름쯤입니다.
AV에 관심이 높았고, VA-333ES와 미션 78시리즈로 시스템을 구성했을때 다음 관심사는
디스플레이였습니다. 그 당시 16:9 HD 티비는 200~300만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가격적으로 무리가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힘들었습니다. HD 티비의 보급율이 높아지고 가격대가
낮아지면 그때 구매하기로 하고, 그 대안으로 찾은 모델이 이 제품입니다.
TV를 구매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고려했던 점을 제가 직접 사용한 느낌과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화질입니다.
현재 LG의 DN-30LZ30 LCD TV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브라운관의 느낌이 저에게는 더 좋게 와 닿습니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TV 이지만, 그 당시 국내 제조사의 TV와는 다른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줍니다.
컴포넌트 입력으로 DVD를 감상할 때에는 LCD TV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뿌려줍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컴포넌트 신호 입력시 핀쿠션이 안맞는 것은 제가 쓰고 있는 제품의 불량인지 모르지만,
신경이 쓰이는 점입니다.
두번째로 확장성입니다.
홈씨어터와 비디오 게임기의 보급율이 높아짐에 따라서 단자의 갯수 역시 TV 선택시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에는 컴포넌트(1), S-Video(2), 컴포지트(3)를 지원합니다. 컴포넌트 단자가 한개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해서는 괜찮습니다.
전면에 S단자와 컴포지트 단자를 배치하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점 역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헤드폰 단자도 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편의성입니다.
4가지 화면모드(생생한 화면, 편안한 화면, 부드러운 화면, 사용자 조정화면)을 지원합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화면은 디테일이 많이 뭉게져서 생생한 화면이나 사용자 조정화면이 맘에 드네요.
4가지 음향모드(생생한 음향, 드라마, 부드러운 음향, 사용자 조정 음향)을 지원합니다.
밸런스가 가장 잘 맞춰져있는 생생한 음향이나 사용자 조정 음향이 맘에 듭니다.
와이드 모드를 지원합니다. 4:3의 화면을 16:9의 화면으로 전환하여 즐기실 수 있습니다.
TV 시청시에도 이 모드를 사용하면 괜찮지만, DVD의 시청시에 더 강점을 나타낼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서라운드 음향이었습니다.
"TruSurround"와 "시뮬레이티드"를 지원합니다. 트루 서라운드는 전 공간에 울려퍼지는 써라운드이고,
시뮬레이티드는 스테레오 음향과 유사한 효과의 모노럴 음향입니다.
트루서라운드 기능을 ON하면 공간감이 확장되면서 정말 리어사운드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현재 5채널의 스피커로 감상을 할때도 있지만, 트루서라운드 기능은 정말 사용해 볼만한 기능이란 생각입니다.
리모컨은 크기가 적당하여 손에 쥐기 쉬우며 버튼 배열 역시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신감도가 너무 좋아 부담스러울 때가 간혹 있지만, 파이오니아의 더딘 반응을 하는
리모컨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 수신범위 역시 넓구요.
리모컨에는 영문표기로 되어 있지만, 한글로 표기된 스티커(?)를 별도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점 하나 역시 소니란 생각이 듭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지만 기상예약은 좀 불편합니다.
시계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몇시간 후에 켜진다란 식으로 사용자가 생각을 해야합니다.
국산 제품에는 대부분 시계가 내장되어 시간으로 맞추는 방식에 비해서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뉴얼의 구성 역시 괜찮습니다.
제품을 처음 접했을때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니의 메뉴얼이 대부분 이런 느낌이네요~
또 한가지 생각난 점이 있어 추가합니다.
이점은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제품의 포장 상태 역시 사용자를 배려한 점이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국산제품은 박스에서 TV를 들어 올려야 하지만, 이 제품은 박스 자체가 펼쳐지도록 포장되어 있습니다.
몇십킬로 나가는 제품을 들어서 박스에서 꺼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포장 방법 자체가 신선해 보였습니다.
사소한 점일 수도 있으나 사용자를 고려하여 포장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은 국내 제조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이 출시되었을 당시 국내제품과 비교했을 때 좀더 가격이 더 나갔습니다.
하지만 미려한 디자인과 화질, 음질을 비교했을 때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단종되었다는 사실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요.
소니에서 발매되는 TV라면 한번쯤은 시청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AV하는 사람들에게 소니의 브라운관 티비는 꿈인만큼, 화질에서는 극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