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판결은 삼성을 그리 크게 흔들지 못할 것이다.”
씨넷은 27일(현지시간) IT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애플이 삼성갤럭시3와 갤럭시노트에 대한 법원 판금명령을 요청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몇가지 이유로 최기패소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최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보도는 “갤럭시S3는 27일 법원에 판금명령 요청을 한 S2와 다르기 때문에 판매금지 명령요청을 내더라도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최악의 경우 삼성이 미국시장을 포기하게 된다 하더라도 삼성 전체 시장의 20%에 불과하며, 이 경우 삼성은 애플에 부품공급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비싸게 받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것이란 또다른 전문가들의 전망도 제시했다.
■삼성의 향배, 갤럭시S3 판금만 방어에 달렸다
삼성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아픈 패배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만일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가 미국내 판매금지명령을 피해갈 수만 있다면 초기 피해액 지불에도 불구하고 애플특허침해와 관련해 별로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배심원들이 삼성에게 10억5천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올해 매출전망 약 1800억달러, 영업이익 200억달러가 예상되는 삼성에고 보면 그렇게까지 치명타를 안기지는 못할 전망이다.
▲ 삼성은 애플과의 특허소송 1심에서 패배했지만 향후 예상되는
애플의 갤럭시S3,갤럭시탭 판금공세를 버텨낼 것으로 전망됐다.
비록 애플이 그 세배까지 피해배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삼성에게는 약간의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9월20일로 예정된 삼성의 25개 모델이 미국시장내 반입금지를 위한 심리는 이 특허 스크럼에 있는 또다른 핵심 아이템이다.
분석가들 사이에서 애플-삼성의 재판결과는 이들이 어느쪽에 있었는지에 따라 달랐다.
예를 들면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분석가는 애플이 이길 것으로 보았다. 반면 아시아의 0분석가들은 삼성이 난국을 교묘히 헤쳐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이 느긋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씨넷은 삼성측 방정식에도 약간의 생각할 부분이 있다며 삼성이 느긋할 수 있는 이유를 소개했다.
한승훈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S3가 미국내 반입금지 명령만 피한다면 삼성은 재정적으로 좋은 상황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것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에 대한 것이다. 애플이 판매금지 소송을 한 삼성전자의 25개 모델은 사실상 삼성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제품들은 시장에 있지 않을뿐더러 엄청나게 팔리는 것도 아니다. 애플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에 대한 판매금지명령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S3가 S2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S3에 대한 판매금지 명령을 받아낸다면 이는 미국내에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을 효율적으로 동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법정판결에 따른 특허침해 스마트폰이 이전의 모델이며,현재 삼성이 팔고 있는 주력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삼성에 그리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즉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하반기에 미국내 스마트폰 판매에서 단지 제한된 충격만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분석가는 " 삼성이 애플로부터 제소당한 것은 지난 해 4월이어서 삼성으로서는 당연히 그 긴 시간동안 제품을 재설계 해 왔을 것이고 따라서 보다 장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로열티는 극히 미미하다
특히 분석가들은 미국시장이 크긴 하지만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 전체 출하량의 20%에 불과하다는 점도 꼽혔다.
그럴리야 없지만 만일 모든 삼성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축출된다면 최악의 경우 삼성의 매출증발은 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SC배 바클레이 분석가는 최근 투자조사 노트에서 “만일 삼성이 유럽연합(EU)과 중국시장을 잃는다면 그 충격은 클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판결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회사간의 소송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충격의 강도는 이해관계의 싸움임을 감안할 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일본,타이완은 이번 소송의 결과에 직접영향을 받게 될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유럽연합(EU)를 포함한 다른 지역은 아시아국가들보다 중립적인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또한 애플의 승리가 스마트폰가격의 인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오는 31일 나올 일본법정의 사전 판결이 전세계 나머지 법원에서 벌어지는 애플-삼성 특허침해소송의 지시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적고 있다.
배분석가는 또 향후 삼성이 애플에 지불할 로열티는 최소한이 될 것이라는데도 주목했다. 그는 "삼성은 애플의 '찝어서 줌' 특허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애플특허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삼성은 이 한부분에 대한 로열티만을 내게 되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최악의 경우 애플에 부품 공급 안할 가능성?
SC배 분석가는 애플-삼성 두 회사의 부품공급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플이 삼성의 최대 고객이지만 최악의 경우 삼성은 애플에 부품공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삼성에겐 부품공급을 제한하는 수단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애플이 삼성을 막다른 궁지로 몰아넣을 경우 두 회사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말을 하기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그 관계는 ▲삼성이 애플에 부품을 팔아 벌이들이는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5%도 채 안된다 ▲그럼에도 애플은 삼성전자에 메모리와 AP칩, 그리고 스크린을 의존하고 있다 ▲삼성이 애플에게 부품가격인상을 요구하더라도 애플은 부품구매 협상시 이전처럼 부품가격인하를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다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배 분석가는 삼성의 브랜드는 회복할 것이며 미국 밖에서 더욱더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미 애플은 미국내 소송에서는 확실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누렸다고 분석했다.
물론 삼성은 미국내에서 더 좋은 전망을 보일 수도 있다. 해외에 나가보면 전세계 어디서든 삼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만큼 이또한 당연하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당장 삼성은 항소를 통해서 자사의 영업이익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것을 지연시켜 나갈 수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 24일 판결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25억달러보다도 낮은 10억5천만달러의 배상액을 산정받았다.
이재구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