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3가 드디어 모두 출시되었습니다. 5월 초에 영국에서 발표, 5월 말에 유럽 출시, 6월 말에 국내 발표 및 3G 선행 출시에 이어 7월 9일에 최종적으로 LTE모델까지 출시됨으로써 이제 사용자는 원하는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갤럭시 S3를 구입하면 좋을까요? 3G와 LTE의 드러나는 차이점은 이전 포스팅을 통해 확인한 바가 있는데요 실제 제품을 놓고 보다 자세하게 비교해보기로 합시다.
외형의 차이: DMB 안테나, 두께, 무게, 배터리
알려진대로 LTE는 DMB 수신을 위한 안테나가 추가되었으며 3G 모델에 비해 약간 두껍고 약간 무겁습니다. 다만 실제 체감적인 사용에 있어서는 3G와 LTE의 크기 / 무게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수준입니다.
전면: 두 제품이 동일하며 오른쪽 상단의 DMB 유무로 LTE와 3G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후면: 커버의 로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LTE: LTE 혹은 각 통신사 로고 / 3G: SKT 전용이라 T 로고만 존재)
LTE버전의 두께가 0.4mm 더 두껍지만 말 그대로 0.5mm가 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체감할 수 없습니다.
후면 커버를 제거했을 때. 두 제품이 비슷하지만 배터리 크기가 다릅니다.
그런데 외적인 차이 이외에 또 한가지의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배터리입니다. 두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같은 2,100mAh이지만 크기가 달라 호환성은 아예 없습니다. 추후에 배터리를 구입할 경우 3G용과 LTE용 배터리를 반드시 구분해서 사야할 것입니다.
두 제품의 배터리는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용량은 같지만 크기가 다릅니다.)
그 밖에 후면 커버 역시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다만, 별도로 판매되는 케이스의 경우 LTE용 케이스도 대체로 3G 모델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G용 케이스는 LTE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4.0.4(ICS),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
두 제품 모두 ICS가 적용되었으며 버전 역시 4.0.4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버튼이 배치나 사용 편의성이 미묘하게 다르며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어플 역시 미묘하게 다릅니다. (SKT 기준)
알림창의 밝기 조절은 현재 LTE 버전에만 추가되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눌렀을 때의 버튼들.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환경설정의 관련 설명 역시 약간 다릅니다.
소리 / 진동 / 음소거의 아이콘도 달라졌습니다.
3G는 FM 라디오, LTE는 DMB. 하지만 부가적인 기능은 다르다?
알려진대로 3G는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LTE는 DMB를 지원합니다. 기능의 유용성은 DMB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DMB 방송을 전체 화면으로 볼 경우 DMB 방송의 화질 자체가 원채 안 좋기 때문에 좋은 화질의 영상을 보기는 힘듭니다.
갤럭시 S3 LTE의 DMB 방송 시청. 320 x 240의 DMB 방송을 960 x 720 혹은 1,280 x 720으로 늘려 보기 때문에
좋은 화질은 사실상 포기합시다.
하지만 DMB 방송이 되기 때문에 얻는 부가적인 기능도 존재하는데요,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팝업 플레이 기능의 유용성입니다. DMB 방송을 보면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다른 어플들을 실행시키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DMB가 추가됐다는 장점보다도 DMB 방송을 보며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팝업플레이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DMB 시청 중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팝업 플레이. 기본 성능이 원채 좋기 때문에 어지간한 작업에서의 속도 저하 현상도 없습니다.
1GB RAM vs 2GB RAM. 실 체감 차이는 4~5배
에누리 블로그에서 직접 확인한 바에 의하면 갤럭시 S3 LTE는 쿼드코어 엑시노스 CPU에 2GB RAM을 통합한 형태고 3G는 1GB RAM이 통합된 쿼드코어 엑시노스 CPU를 쓰고 있습니다.
에누리 블로그에서 밝힌 갤럭시 S3 LTE의 비밀(?)
2GB RAM과 쿼드코어 엑시노스 CPU를 합쳐 하나의 SoC로 만들었으며 삼성이 만든 독자적인 통신칩(CMC221S)을 사용합니다.
1GB RAM과 2GB RAM의 차이는 갤럭시 S2 HD LTE와 옵티머스 LTE 2의 차이로 이전에 시연한 적이 있습니다. 기기가 바뀌어 갤럭시 S3로 테스트할 경우 다음과 이전 테스트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습니다.
- 비슷한 점: 가용 RAM의 차이
- 다른 점: 전체적인 성능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갤럭시 S3의 비교는 갤럭시 S2 HD와 옵티머스 LTE 2만큼의 성능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부팅이 끝난 직후 두 제품의 여유 메모리. 3G는 약 274MB, LTE는 약 1,150MB 정도입니다.
계속 사용하다 보면 3G모델은 100MB 초반, LTE는 500MB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여유 RAM이 200MB 이하로 떨어질 경우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확인해보는 두 제품의 RAM에 의한 성능 차이
냉정히 이야기해서, 1GB RAM이라 할지라도 사용하는데 아주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2012년 4월까지 2GB RAM을 쓴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렇다고 2GB의 RAM이 절대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옵티머스 LTE 2와 갤럭시 S3 LTE의 등장이 그 이유가 될 것입니다.
바탕화면에 위젯을 많이 설치하거나 PC 인터넷 페이지를 많이 활용한다면 2GB RAM의 위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어플을 실행한 후 종료할 때 느려지는 현상이나 쓰면 쓸수록 느려진다는 느낌이 2GB 제품에선 거의 느낄 수가 없다는 것도 2GB의 RAM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2GB RAM 스마트폰의 당위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을 잘 모르는 초보자가 쓰더라도 성능 하락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문턱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사용자야 RAM이 부족하면 이런 저런 방법으로 RAM을 정리하면서 쓰면 되지만 RAM 정리의 개념이 부족한 초보 사용자의 경우는 자신이 쓰는 스마트폰이 왜 느려지는 지 그 이유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데 RAM이 많으면 이런 RAM 관리를 해줄 이유조차 사라지게 되고 결론적으로 2GB의 RAM은 전문가보다 스마트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이 쓰면서 느낄 수 있는 큰 혜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차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T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다가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고 나면 T맵이 재실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역시 스마트폰의 RAM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3G 모델을 선택할 이유를 찾으라면?
출시 전에 발표된 내용으로 봐도, 실제 체감적인 사용 부분을 봐도. 뭐가 됐건 3G 모델보다 LTE 모델이 훨씬 더 좋습니다. LTE 모델이 더 좋은건 당연한 이야기고 3G 모델과 비교해서 상대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두께와 무게 역시 실 체감에서 큰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니 가격이 같을 경우 3G 모델을 선택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배터리나 GPS와 같은 부분에서는 3G 모델이 좀 더 나을 수 있을건데 배터리는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을듯 하고 GPS의 경우 3G와 LTE 모델의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3G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갤럭시 노트의 해외판 3G와 국내판 LTE의 GPS 성능 차이가 상당했던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 S3 LTE의 GPS 성능은 상당히 칭찬받을만한 수준입니다.)
결국 3G 모델이 갖는 실질적인 메리트는 가격적인 차이 정도만이 존재하는데 출고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10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이점이 없고 2년 약정 가입 시 할부원금의 차이가 심하게 날 경우에만 3G 모델의 이점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갤럭시 S3끼리의 이야기지 전체 스마트폰으로 구분짓자면 옵티머스 LTE 2나 갤럭시 R 등 가격 대비 성능에서 훨씬 좋은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3G와 LTE의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난다면 3G의 구입도 고려해보겠지만 옵티머스 LTE 2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까지 떨어져야 메리트가 생길 것입니다.
3G 모델과 LTE 모델의 갤럭시 S3를 모두 같이 쓰고 있는 입장에서, 갤럭시 S3 3G의 메리트는 실질적으로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같은 갤럭시 S3를 기준으로 할 경우 LTE 모델이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고 전체 스마트폰으로 넓혀도 옵티머스 LTE 2와 같은 강력한 경쟁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3G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중인 사용자들은... 약간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제품인 건 여전하니 크게 개의치 않고 잘 쓰면 될 것입니다. RAM 테스트 동영상에서 봤듯이 램 부족으로 어플이 재실행되더라도 CPU 성능이 원채 좋기 때문에 다른 1GB 제품들이 겪었던 심각할만한 성능저하가 나타나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사용자라면 LTE 모델의 구입을 무조건 추천합니다. 성능으로는 더 뛰어나고 기능은 더 많으며 휴대성에서 큰 차이가 날만한 수준이 아니니... 게다가 새벽이나 주말 한정에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종종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쇼핑몰도 등장하기 때문에 구입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틈틈이 에누리나 다른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 / 쇼핑몰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7월 11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뜬 할부원금 57만원짜리 갤럭시 S3 LTE. 번호이동 조건에 KT용이며 순식간에 종료되었습니다.
※ 원래 리뷰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 옵티머스 LTE 2 (1부) → 갤럭시 S3 3G (프리뷰) → 갤럭시 S3 3G & 옵티머스 LTE 2 비교 리뷰 → 갤럭시 S3 LTE 리뷰
그런데 중간의 갤럭시 S3 3G와 옵티머스 LTE 2의 리뷰 준비 과정이 너무 길어져버러 결국 생략하게 되었습니다 ^^;; 한 제품의 리뷰를 위한 준비 과정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두 제품의 비교 리뷰는 각각이 제품 리뷰를 합한 것보다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수정된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옵티머스 LTE 2 (1부) → 갤럭시 S3 3G (프리뷰) → 갤럭시 S3 3G vs 갤럭시 S3 LTE → 갤럭시 S3 리뷰
옵티머스 LTE 2의 못 다한 이야기는 갤럭시 S3 리뷰에서 중간 중간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두 제품의 비교자료를 그냥 놀릴 수는 없으니까요 ^^;;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