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 2012의 키노트. 다양한 애플 제품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컨퍼런스라 할 수 있습니다.

WWDC 2011

사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기대 받았던 주제는 아이폰 / 아이패드의 운영체제인 iOS 6이었는데 뚜껑이 열리니 WWDC 2011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아닌 맥북이었습니다. 기존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통상적인 업그레이드 정도였지만 새로운 레티나 맥북 프로는 충격과 공포가 될 만큼 큰 임팩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iOS 6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후쯤에 시연을 통해 확인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레티나 맥북 프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880 x 1,800의 레티나 해상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노트북

맥북 에어가 등장한 후 울트라북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처럼, 레티나 맥북이 등장함으로써 노트북 역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비 브릿지 기반의 쿼드코어 i7 CPU와 8GB RAM, 256GB SSD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고성능이지만 현존하는 노트북 중 가장 높은 해상도인 2,800 x 1,800의 광시야각 IPS LCD를 탑재했으면서도 1.8cm의 두께, 2.02kg무게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로운 맥북 프로에 적용된 레티나 해상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편적인 23" ~ 24" 모니터나 풀 HD TV는 1,920 x 1,080, 풀 HD라는 규격의 해상도며 9.7"의 뉴 아이패드가 이보다 높은 2,048 x 1,536 해상도로 뉴 아이패드조차 통상적인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넘어갔으며 맥북 프로 레티나는 뉴 아이패드를 훨씬 뛰어넘는 해상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의 해상도는 일반 소비자용 디지털 디스플레이 중에선 가장 높은 해상도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23" 모니터와 맥북 레티나의 크기 대비 조밀도의 비교

화면 조밀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ppi로 환산할 경우 약 220dpi입니다. 뉴 아이패드가 250ppi를 넘고, 아이폰 4 / 4S가 330ppi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수치가 낮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노트북의 경우 폰 / 패드보다 상당히 멀리 떨어져서 보기 때문에 가시 거리 대비 조밀도로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들이 150ppi를 넘기는 경우조차 많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 기준으로는 굉장한 화면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15", 1,8cm 두께, 2.02kg의 무게

맥북 프로 레티나가 놀라운 점은 화면 뿐만이 아닙니다. 성능 대비 휴대성으로 따질 경우도 사상 최강의 노트북이기 때문에 굳이 레티나가 아니더라도 가장 강력한 모바일 컴퓨팅을 갖출 수 있는 제품입니다.

우선 기본 스펙부터 충분한 수치를 제시합니다. 기본형 모델은 2.3GHz의 쿼드코어 i7 CPU를 사용하고 있으며 8GB의 RAM과 256GB SSD가 기본 사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래픽 칩셋 역시 엔비디아의 지포스 650M을 쓰기 때문에 그래픽 역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 스펙을 2.02kg에 담아내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습니다. 우선 경쟁 제품들은 평균적으로 2.5kg 안팎의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시리즈 9 15"의 경우 1.6kg 정도의 무게를 갖고 있지만 CPU에서부터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무게 대비 성능으로 따진다면 시리즈 9보다도 맥북 에어 레티나가 더 우위에 있을 정도로 경량의 노트북과 경쟁해도 충분한 휴대성을 보장합니다.

맥북 에어 레티나의 두께는 1.8cm. 맥북 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15"의 크기를 바탕으로 확장성 또한 충분합니다. 고속의 썬더볼트와 USB 3.0을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맥북 계열 중에서는 흔치 않은 HDMI 단자를 내장함으로써 과거 맥북보다도 더 편리한 TV / 모니터 연결을 지원합니다.

HDMI와 USB 3.0은 2012년식 맥북에 처음 적용된 기술입니다. (다른 노트북들은 보편적으로 사용중인 기술들입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290만원의 가격, 하지만 가치는 충분하다.

맥북 프로 레티나의 미국 판매 가격은 $2,199, 애플코리아의 국내 판매 가격은 289만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미국 달러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달라지는 세금 등이 빠진 가격이고 국내 가격은 모든 세금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구입해서 한국까지 갖고 오는 비용과 계산해보면 애플코리아의 가격도 심하게 차이가 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코리아의 맥북 프로 레티나 가격

그렇다면 이 제품이 290만원의 가치가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노트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화면 크기 대비 무게로도 경쟁 노트북이 존재하지 않으며 노트북에서 보여주는 레티나 해상도는 노트북은 물론이고 일반 TV나 PC용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도 가장 정교하고 또렷한 디스플레이입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비교할만한 다른 노트북이 마땅치 않습니다.

같은 CPU를 쓴 무거운 제품은 그만큼 저렴하고 맥북 프로 레티나보다 비싸면서 더 좋은 휴대성을 갖는 제품도 없기 때문입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소니의 바이오 S시리즈가 맥북 에어 레티나와 비교할 수 있을만한 수준인데 아이비브릿지 i7 쿼드코어와 2kg라는 기준에서 두 제품이 비슷한 휴대성을 보일 뿐이지 그 외의 성능은 맥북 레티나가 상당 부분 앞서있습니다.

특히 갖고 다니면서 2,880 x 1,800 해상도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노트북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는 고가형 노트북 시장에서 맥북 프로 레티나는 한동안 경쟁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새로운 시리(Siri)를 비롯해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 iOS 6은 오후나 저녁 쯤에 알아보겠습니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