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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제, 통신사 재고폰 처리소로…

    • 매일경제 로고

    • 2012-05-24

    • 조회 : 67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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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업계가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를 활용해 악성 재고 떨이에 나섰다. 

    휴대폰 유통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건 단말자급제가 오히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덤핑 경쟁`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철 지난 휴대폰이 시중에 방출되면서 부품을 이미 소진한 제조사는 사후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KT와 LG유플러스는 2~3년이 지나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 휴대폰을 통신사 약정 없이 판매하고 나섰다. 그동안 통신사는 이런 휴대폰을 2년 약정하면 공짜로 제공하며 재고를 소진했다. 단말자급제가 시행되면서 2년 약정 없이도 단말기를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숍에서 무약정폰을 3만3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대상 단말기는 삼성전자 매직홀폰(SPH-W8350), 노리폰(SHW-A220L), LG전자 롤리팝2(LG-LU4300), 팬택 스포티브폰(IM-U540L), 웹파이폰(IM-U620L) 등이다. 모두 약정 없이 3만3000원에 판매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행사는 출시 1년 넘은 재고 휴대폰이 대상이며 모델별로 50~100대 정도 한정된 물량”이라며 “약정 없이 저렴한 휴대폰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유플러스향 단말기로 다른 통신사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꼭 단말자급제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단말자급제 시행으로 통신사도 단말기만 팔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KT도 단말자급제를 겨냥해 내놓은 `올레 심플`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KT는 이달 말까지 올레 심플 요금제로 5만원을 충전하면 선착순 700명에게 휴대폰을 준다. 사실상 5만원에 출시된 지 3~4년 지난 KT테크 슬림팬더와 팬택 오마주폰을 구입하는 것과 같다. 

    재고폰 대방출은 약정 없이 염가에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소비자에게 이익이다. 통신사도 악성 재고 부담을 털고 신규 고객유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재고폰이 또 다른 `미끼 상품`으로 변질돼 기형적인 보조금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 오래된 휴대폰은 부품이 없어 장기적으로 사후 서비스 민원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2~3년 지난 휴대폰이 판매되더라도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고장이 발생하는 1~2년 뒤에는 부품 조달이 사실상 힘들다”며 “이런 민원을 제조사가 모두 안게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제도 시행 효과가 미미한 단말자급제 활성화를 위해 재고폰보다 신형 중저가폰을 단말자급제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제조사에 단말자급제용 휴대폰 출시를 계속 권유해 다음 달부터는 본격 출시될 전망”이라며 “통신사가 내놓은 재고폰은 한정된 모델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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