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비밀번호를 대신해 자판에 입력하는 습관을 통해 이용자의 신원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컴퓨터를 이용하기만 하면 개별 개인들의 자판을 사용하는 특징적인 습관을 파악해 이용자가 수행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고 인증을 해주는 '인지 핑거프린팅(cognitive fingerprint)'기술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RPA가 지원하게 될 소프트웨어는 자판에 입력하면서 철자와 철자 사이에 갖게 되는 시간적인 간격과 단어를 입력할 때 개인마다 다른 타이핑 방법, 타이프할 때 발생하는 특정 리듬 등을 고려해 마치 지문이나 홍채인식 등과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신원을 파악한다.
DARPA의 프로그램 관리담당인 리처드 구도리치는 "우리가 현재 개발 중인 것은 이용자가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그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인증절차가 진행되는 기술"이라며 "인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가 수행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해킹 등에 대한 우려로 기억하기 힘든 복잡한 비밀번호를 만들어 사용해야 했지만 이는 이용자에게도 곤혹스러운 일이었다"며 "이런 어려움도 동시에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네기멜론대학 컴퓨터 사이언스학과 로이 맥시언 교수팀과 페이스대학 찰스 태퍼트교수팀, 컬럼비아대 살바토르 스톨포 교수팀 등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DARPA는 원래 군사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지만 이들 기술은 유용성이 인정되면 자연스럽게 민간용으로도 개발돼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