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인만큼 아주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2000년 겨울에 집 세탁기가 고장나 어머니께 효도한다 생각하고 정말 큰맘 먹고 AEG를 구입했습니다.
집이 구옥이라 1조에 세탁과 탈수가 되는 모델은 사용할 자리가 없어 기존 2조짜리를 알아봤는데
중고도 없어 결국 드럼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산은 출시된게 없어 당연히 외제를
보게 된 것이지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할인가가 좋아 AEG W1270이란 모델이고 앞에 철문이 있어
닫아 놓으면 식기세척기 같이 생긴 모델입니다.
어머니께서 아직까지도 만족해 하시고 물+세제+전기 등이 모두 절약된다면서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그때당시 드럼 전용 세제가 있는지도 몰랐기에 그냥 일반세제 넣고 대충 돌렸는데 이상없이 잘 되고
회전통에 조그만 틈만 있어도 빨래가 된다기에 큰이불도 충분히 빨래가 다 되더군요. 처음 써보는지라
뭐 알지도 못했고 다만 어머니께서 너무 만족해 하시니까 카드 할부값이 힘들어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번에 분가하면서 세탁기에 고민이 많이 가던군요. 없는 돈에 나가자니 AEG세탁기를 다시 산다는게
가격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고 가급적 국산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모로 정보를 수집해 봤습니다만
어째 막힌 생각인지 몰라도 AEG를 다시 구입하게 되더군요. 주변 아주머니분들께서도 저희집 세탁기가 더
좋다고 하시니 솔깃하기도 하고...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제일 저가인 w1450모델로 구입했습니다. 구입전
스팩을 보고 매장에서 물어도 보고 했는데 이 정도 사양이면 사용하는데 충분하겠고 한번 사면 오래쓰니까
걍 질렀습니다.
1. 디자인
흰색(백색)이며 본가에 있는 것을 보니 오래되도 변색은 그리 없는거 같더군요. 계기판도 단순해서
깔끔하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 조작 편의성
사진에서 보이듯 아주 단순하지만 있을 기능은 모두 다 있습니다. 세탁별 온도 조절도 가능하고 복잡
하지 않고 한번 설명 들으면 대부분 쉽게 이해가 가니 좋습니다. 세탁 종류별, 온도 조절, 탈수 속도,
세탁방식, 진행상황 표시 등이 단순명료하게 나옵니다. 한눈에 대부분의 기능이 들어온다는게 기존
세탁기(w1270)보다 좋더군요. w1270도 단순한 메뉴인데 w1450은 더 단순하면서도 기능이 더 늘었
습니다.
3. 소음
세탁 소음은 (주관적이지만) 작은편입니다. 물론 w1270보다 한결 작으며 탈수 소음도 더 작더군요.
예를 들어 어느정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작은 편입니다.
4. 세제
세제량은 보통 세제 구입할때 들어있는 국자?(같이 생긴...=_=)의 1/4~1/5 정도면 하나 가득 세탁이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일반 세제를 사용해도 잘 됩니다. 여지껏 일반세제만
사용했는데 거품이 넘치거나 세탁물 혹은 세탁기에 문제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5. 세탁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몇가지 모드가 있는데, 다이얼식으로 돌려서 맞추면 됩니다. 면, 섬세물 등등이
각 온도별 있고 추가로 행굼, 탈수 등의 모드가 다이얼에 있고, 탈수 속도/세탁 모드(급속 등의) 등을
버튼으로 선택한뒤 시작을 누르면 됩니다. 물론 세탁도 깨끗하고 보푸라기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6. 기타
설치 기사분께서는 주먹 하나만 들어갈 공간이 있다면 세탁이 된다고 하는데 더 빡빡하게 넣어도
잘 되더군요. 가만히 보니 물로 세탁물을 살살 적셔서 부피를 줄이며 세탁하더군요.
온도는 최고 95도까지 올릴 수 있는데, 일반 세탁과 동일하게 진행하다가 온도를 95도까지 올리는
구간에서만 올리고 나머지 구간은 찬물로 합니다. 수도 설치는 일반 냉수만 들어가게 해주더군요.
AEG도 온수 구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산은 온수/냉수 각각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는데, 매장에서
물어보니까 국산도 충분히 냉수만 써도 되는데 소비자들이 온수 구멍이 없으면 불안(?)하게 느껴 일부러
넣는다고 합니다. 울나라 제품도 찬물만 넣어도 알아서 해준답니다. 요건 참고하세요 ^^;
w1450모델은 5kg짜리인데 일반 세탁기와 비교해서 약 8~9kg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작더라도 잔뜩
집어 넣으면 되서 그러나봅니다.
개인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 어머니나 제 아내가 자주 빨래를 하는 편인데 물세와 전기세 등으로 부담
을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나중에 안 것인데 유럽 사람들의 특징이 적은 양을 자주 세탁하기때문에
절약에 잘 맞춰져 있다고 하네요.
암튼, 가격은 부담이 되지만 쓰면 쓸 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이네요.
* 내용 추가합니다.
세탁 시간이 나오는 모델은 요거 위에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세탁 진행 상황은 보여주지만 남은시간은
아니 보여주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예약 세탁도 윗모델부터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