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LTE요금제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없었던 게이머들은 PC처럼 월정액을 내면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에 특화된 세분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5일 고객 콘텐츠 구매와 이용 패턴을 반영한 LTE 세그(Seg)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LTE 세그 상품은 영화, VoD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는 한 편 단위로,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과 같이 월정액 과금을 적용하는 형태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망 구축 시점에 맞춰 세그 요금제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인찬 마케팅 전략 본부장은 “세그 상품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방송통신위원회 인가도 남아 있어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LTE 서비스 한 달 반 만에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LTE 고객의 급속한 증가와 콘텐츠 구매 및 이용 패턴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4일 현재까지 26만 LTE 고객을 유치했으며 연말까지 당초 목표였던 50만명을 넘어 7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말 LTE 단말기가 출시 된 후 한 달 반 동안 LTE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6GB로 3G 가입자 대비 45% 높게 나타났다. 고객들은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이용해 고화질 VoD, 인터넷, SNS, 메신저, 모바일 트레이 등 서비스를 3G사용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LTE 고객들은 실시간 동영상, 음악감상, 네트워크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고 싶어한다”며 “기존 데이터 요금 한도 내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상품 구조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존 LTE요금 외에 별도로 세그 요금을 내야해 통신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