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의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가 검색 분야에서 봐도 "상당한 진전"으로 구글의 핵심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미국 상원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 이후 의원들의 질문에 서면으로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슈미트의 이같은 언급이 독과점 의심을 받고 있는 구글의 위력을 줄이고, 경쟁자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서한에서 "청문회가 시작된 몇주 동안에도 애플은 아이폰4S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음성으로 구동하는 검색기능인 '시리'를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검색기술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슈미트는 심지어 시리를 '구글 킬러(Google killer) 또는 애플의 검색사업 진출을 위한 '진입지점(entry point)'이라고 묘사했다.
슈미트는 또 이 서한에서 지난해 10월 애플과 페이스북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라며 철회하기까지 했다.
그는 "당시 나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애플의 시리는 상당히 발전된 것으로, 아이폰을 통해 음성으로 답변을 구하는 기능은 검색 부분의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는 이어 "구글은 많은 강력한 경쟁자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때때로 정보에 접근하는 새 방법에 의한 위협을 예측하는 데 실패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