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업체들의 위기감이 실로 높다. 레인콤이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는가 하면 장기적으로 MP3는 휴대폰 등에 흡수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서슴없이 쏟아진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애플 아이팟과 삼성전자의 공략 등도 MP3 업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최근 사명을 바꾼 코원이 선보인 X5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MP3 전문 업체의 실력이 드러나는 제품이다. 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방대한 용량을 자랑하면서도 컬러 LCD와 USB 호스트 등 신기능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하드디스크 타입으로는 서너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디자인과 감각이 세련됐다.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
아이오디오 X5에서 M3의 흔적을 느끼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HDD형 오디오 플레이어였던 M3와 비교해 크기와 버튼 배열, 질감 등이 닮았다. 그러면서도 변화/개선된 면이 돋보인다. 일단 가장 큰 차이는 26만 색상의 컬러 LCD를 탑재했다는 것. 이로 인해 LCD 부위가 살짝 두꺼워지긴 했지만 널찍한 컬러 LCD가 주는 이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반대급부다.
그 밖에 M3와 비교해 전원 버튼이 개선됐다. 홀드 버튼과 통합된 전원 버튼은 2초 정도 위로 밀고 있어야 전원이 켜지기 때문에 실수로 인한 오작동을 줄일 수 있다.
조그바가 탑재된 것도 개선점이다. 측면의 버튼은 유사하지만 전면에 조그바를 장착함으로써 버튼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손끝의 감각만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된 것도 물론이다.
좌측에는 이어폰 및 리모콘 연결부위 USB 호스트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USB 호스트 단자는 OTG(ON THE GO)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 등과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20GB라는 방대한 용량을 이용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PC 없이도 손쉽게 백업할 수 있는 셈이다.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단의 전용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 전용 인터페이스는 거치대 또는 소형 인터페이스 컨버터와 연결되는데, 거치대는 별도 구매해야 하는 옵션품이다.
인터페이스 컨버터는 충전을 위한 전원 입력 단자와 PC 연결을 위한 미니 4핀 USB 2.0 인터페이스, 라인인 및 라인아웃 단자로 구성돼 있다. 별도로 인터페이스 컨버터를 부착해 사용하도록 한 것은 크기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터페이스를 직접 내장한 것에 비하면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점은 어쩔 수 없다. 또한 전용 인터페이스 커버의 고무 덮개가 너무 작기 때문에 분실의 위험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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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호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 조그 스틱을 채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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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페이스 컨버터를 통해 PC와 연결된다. | LCD 품질이 우수하지만 해상도가 아쉽다.. |
동영상/이북/사진 재생 지원
앞서 언급했다시피 X5는 160×128 화소의 1.8인치 컬러 LCD를 탑재했다. 당연히 동영상 재생도 지원하며, 텍스트 파일을 읽어 이북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X5를 PMP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기존 PMP는 320×240 정도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자막을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지만 X5는 자막까지 함께 감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간단한 뮤직 비디오나 국산 영화, 또는 교육용 컨텐츠를 감상하는 수준이다. 간이 이북 뷰어로서는 손색이 없다.
동영상을 기본 제공되는 제트오디오를 통해 변환해야만 한다. 단순히 X5에 동영상을 복사해놓는다고 해서 재생되지는 못한다. 영화 한편을 변환하는데 걸린 시간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15분 내외였다. 해상도도 축소되기 때문에 용량은 1/8 정도로 줄어들었다.
대용량 휴대 기기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빠른 전송 속도다. 테스트 결과 X5는 초당 10MB 이상의 고속 전송 속도를 보여줬다. USB 2.0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로 인한 제약 없이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모두 살리고 있다.
배터리 성능은 하드디스크 타입으로는 꽤나 양호하다. 사양에 표시된 성능은 14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으며 수시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LCD를 켜가며 테스트해도 11시간 이상 동작했다. 대용량 배터리 버전인 X5L의 경우네는 최대 35시간까지도 재생 가능하다고 코원은 밝히고 있다.
거원의 음장 효과 그대로
대용량 오디오 플레이어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편리한 네비게이션 기능, 그리고 플레이리스트 기능이다. 원하는 음악만 담는 플래시 타입과 달리 거의 모든 음악을 저장해 다니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X5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하다. 동영상이나 음악 재생 시에도 언제든지 탐색해 원하는 곡을 찾을 수 있으며 강력한 자체 플레이리스트 기능과 M3U 플레이리스트 파일을 지원해 그때 그때 취향에 맞은 배열을 즐길 수 있다.
음질은 코원 제품이 그렇듯 맑고 섬세한 느낌이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에서도 꽤나 우수한 음질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원의 음장 효과를 통해 각 장르에 맞춰 최적화된 음질을 들을 수 있다.
X5는 작고 얇은 크기에 컬러 LCD까지 장착한 다기능 MP3 플레이어다. 대용량이라는 이점을 가진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에 디지털 카메라 백업 기능, 동영상 감상 기능, 이북 및 사진 감상 기능까지 넣었다. MP3 업체의 각종 난관을 돌파해 나가려는 전문 업체의 의지가 느껴지는 제품이다. @
출처: https://www.zdnet.co.kr/review/digital_device/mp3/0,39024793,39136521,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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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지원 기능이 매력인 제품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