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얼리어답터의 시대. 새로운 휴대기기가 등장할 때마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어지간한 정보가 미리 제공되곤 한다. 팜원의 텅스텐 E2에 대한 소문도 이미 널리 퍼진 상태다. 기존의 보급형 모델인 텅스텐 E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텅스텐 E2는 여전히 컴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면서도 갖가지 성능과 기능이 향상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개선점은 밝아진 스크린과 업데이트된 OS다.
밝고 선명해진 액정 화면
텅스텐 E2의 디자인은 미리 공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얇고 가벼운 폼팩터를 보여준다.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두께(114 x 79 x 15mm)가 미세하게 두꺼워졌으며 무게(133g)도 소폭 증가했다. 어두운 은색 재질의 외관은 잘 마무리돼 있지만 지문과 먼지 등으로 쉽게 더럽혀지기 쉽다. 깔끔한 성격을 가진 사용자라면 이내 융 등의 청소 기구를 휴대하게 될 것이다. 사촌격이 팜 자이어 72가 좀더 화려하고 경쾌한 디자인인데 반해 텅스텐 E2는 보다 사무적이고 업무지향적으로 보인다.
E2의 주요 개선점은 3.7인치 크기의 밝아진 스크린이다. 텅스텐 E와 마찬가지로 320×320 해상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6만 4000개에서 6만 5536개로 늘어났다. 숫자는 소폭 늘어났지만 체감상의 개선은 확실히 느껴진다. 선명도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좀더 생생히 보인다. 그리고 직사광 아래에서도 문자를 읽기 쉽다.
화면 아래에는 가상 입력 공간이 존재하며 홈페이지에서 원터치로 접근 가능하다. 즐겨찾기 및 검색 기능은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반면 텅스텐 T5의 편리했던 하단 태스크바는 사라졌다.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실행시키거나 스크린을 가로로 전화시킬 때 편리하게 사용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대신 4개의 사용자 설명 바로가기 키(달력, 연락처, 업무, 메모장으로 기본 지정돼 있다)와 5방향 네비게이션 토글을 활용하면 된다. 키는 충분히 넓기 때문에 커버 안에 휴대할 때도 쉽게 누를 수 있다.
기기 상단에는 SDIO/MMC 확장 슬롯과 파워 버튼, 3.5mm 헤드폰 잭, 적외선 포트이 있다. 오른편에는 스타일러스 펜 거치대가 있으며, 스타일러스 펜의 그립감은 퍽 우수하다. 다른 기종의 부실한 플라스틱 펜에 비하면 탄탄한 만년필을 쥐는 느낌이다.
팜원의 다른 최근 제품과 마찬가지로 E2는 핫씽크를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멀티 커넥터 USB 케이블을 지원한다. 반면 기다 주변기기는 다소 부실한 편이다. 데스크톱 크레들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쓸만한 가죽 플립 커버오 전원 어댑터가 있다. 한편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키보드다 GPS 리시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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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E에 비해 화면이 한결 밝고 선명해졌다. |
E2의 후면. 배터리 착탈이 불가능하다. |
32MB 기본 메모리
텅스텐 E는 팜원이 주장하기로는 지난 17개월 동안 가장 많이 팔린 PDA다. 텅스텐 E2는 텅스텐 E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MHz 인텔 X스케일 프로세서와 32MB 비휘발성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중 26MB는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팜 계열에서는 꽤나 방대한 메모리 용량으로 개인 정보 데이터를 담기에는 무리가 없다. 물론 MP3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담기 위해서는 SD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텅스텐 E2가 탑재한 OS는 팜OS 5.4로 데이터비즈의 다큐멘트 투 고 7.0을 내장하고 있다. MS의 원드와 액셀, 파워포인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서들을 보거나 편집할 수 있다. 팜OS 5.4는 또한 개선된 사용자 인터페이지를 지원하며, 워드 문서에서의 웹 링크를 지원한다. 그 밖에 텅스텐 T5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즐겨찾기 기능도 있다. 이는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을 최대 32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밖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로는 아크로뱃 리더, 스플래시머니, 웹 블레이저 4.0과 메모가 있으며, MP3 재생을 위해서는 리얼플레이어 4.0이, 동영상 감상을 위해서는 키노마 플레이어가, 그리고 이북을 위해서는 팜리더가 제공된다. 솔리테어 등의 게임도 물론 내장하고 있다.
현존 PDA 중 최고의 배터리 성능
텅스텐 E2의 전반적인 성능은 우수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200MHz X스케일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지만 화면 및 프로그램을 전환하는데 있어 약간의 지연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동영상은 부드럽게 재생됐으며 MP3의 음질 또한 또렷하고 강력했다. 어지간한 생활 소음에서는 넉넉히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성능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자체 테스트 결과 50% 밝기 상태에서 키노마 플레이어를 통해 동영상을 재생한 결과 5.5시간 동안 동작했다. 이는 텅스텐 E보다 2시간이나 늘어난 수치다. MP3 재생 또한 11시간이나 동작해 테스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팟 등의 상용 MP3 플레이어와 맞먹는 배터리 성능인 셈이다. 지금까지 테스트한 PDA 중 가장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탁월한 배터리 성능과 254달러 88센트라는 저렴한 가격 등 텅스텐 E2는 히트작으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고속 프로세서나 무선랜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최우선으로 고려해볼만한 제품이다. @
출처: https://www.zdnet.co.kr/review/digital_device/pda/0,39024796,39135629,0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