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한 때 자동차 시장의 ‘허리’를 책임지던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감소세가 완연하다. 준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은 물론 SUV에 ‘패밀리카’ 자리를 내어준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2019년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해 6만대까지 밀려나며 간신히 국산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지켰다.
3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시장에 판매된 국산 중형세단은 총 12만89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은 물론 SUV에 ‘패밀리카’ 자리를 내어준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타 세그먼트에 비해 신차가 부족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국산 중형 세단 판매 1위는 현대차 쏘나타다. 쏘나타는 2021년 1~12월 내수서 6만3109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한 숫자다. 쏘나타느느 한 때 ‘국민차’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동생격인 아반떼와 형님격인 그랜저의 상품성 강화로 예전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쏘나타는 올 하반기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7월 3712대로 바닥을 찍은 쏘나타 판매 실적은 8월 4686대, 9월 5003대, 10월 6136대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쏘나타는 11월 5170대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12월 6036대로 마감했다.
업계에선 올해 쏘나타 판매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쏘나타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올해 들어 약 3주간 가동 중단에 돌입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6’ 생산을 위해 설비 조정 작업에 들어가서다. 자연스럽게 쏘나타 생산물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2위는 기아 K5로, 지난해 5만9499대 판매고를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해 29.6% 감소했지만, 쏘나타와 함께 여전히 국산 중형 세단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K5는 2019년 말 3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차다. 하지만 SUV 등 경쟁 세그먼트의 신차러시에 기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는 각각 연판매 3198대와 3107대에 그치며 간신히 명맥만 이어간 모습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연식변경과 함께 차 내 결제 시스템 ‘인카페이먼트’ 등 편의품목 강화를 통해 SM6 부활을 도모했지만, 한국지엠 부평공장서 생산되는 말리부는 사실상 단종수순을 밟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한 저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국산 중형 세단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세그먼트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데일리카 (https://www.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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