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진정한 장점은?
스마트폰은 장점이 많은 휴대폰이다. 다양한 기능도 기능이지만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해서 쓰기 때문에 휴대폰에 있는 제약이나 제한사항 같은 것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러한 큰 장점이 스마트폰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용자들의 사용 방법이나 취향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무선 인터넷, 위젯, 멀티미디어 기능, 내비게이션 등 활용법들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장점은 휴대폰에서도 구현이 가능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통신사의 정책이나 휴대폰의 기능에 따라 기능이 없거나 빠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용자가 어떠한 기능이 필요한지를 따져보고 필요한 기능에 대한 설정이 명확해진다면 복잡한 스마트폰보다 간편한 휴대폰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다.
휴대폰의 숨겨진 인터넷 브라우저
스마트폰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오페라와 같은 휴대용 웹브라우저를 사용해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용 인터넷 페이지가 별도로 있는데 스마트폰에선 이런 모바일 페이지와 일반 웹페이지를 대부분 불러들일 수 있다.
엑스페리아에서 불러들인 모바일 네이버(상)과 일반 네이버(하)
하지만 일반 웹페이지를 완벽하게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부 불러들인다 하더라도 작은 화면에 많은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화면의 확대와 축소를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결국 모바일 페이지가 존재할 경우 모바일 페이지로 인터넷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인데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불러들이는 인터넷 브라우저는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다.
일반 휴대폰에서도 모바일용 웹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다. 최근의 3G 휴대폰의 경우 네이트나 SHOW와 같은 서비스에 들어갈 때 인터넷 주소를 직접 입력할 수 있으며 모바일용 웹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환경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햅틱팝(SK텔레콤)과 롤리팝(KT)에서 불러들인 모바일 네이버
네이버나 다음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Facebook)이나 플리커(Flickr)와 같은 해외 사이트의 모바일 페이지도 대부분 잘 불러들인다. 플리커의 경우 휴대폰에 따라 한글이 깨지기도 하지만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며 페이스북은 간단한 텍스트를 휴대폰에서 바로 올릴 수 있다.
페이스북과 플리커의 모바일 페이지.
아이팟 터치나 PSP용 모바일 페이지지만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일반적인 홈페이지를 불러들이면 휴대폰이 다운되거나 정상적으로 불러들이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휴대용 기기에 최적화 된 홈페이지들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휴대폰에서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오즈(OZ)가 아니더라도 SK텔레콤이나 KT의 휴대폰으로도 휴대 인터넷은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다. 다만 마땅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기 때문에 그 자유를 누릴 수 없을 뿐이다.
인터넷을 쓰기 위해 스마트폰을 살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보다 나은 휴대폰의 위치정보 서비스
톡톡이나 루센, 맵피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의 위치 정보 서비스와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차량용 내비게이션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운전에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곳 주변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TPEG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최근에 등장한 스마트폰용 지도 프로그램인 플레이맵의 경우 내가 있는 위치의 주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위치를 기반으로 한 주변 정보 기능은 스마트폰보다 휴대폰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GPS가 내장된 것은 불과 1~2년 전이지만 휴대폰은 3G 서비스 이전부터 이미 기지국을 활용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실시간 버스 도착 알림과 같은 대중교통 정보에 있어서 휴대폰은 스마트폰과 대등한 수준이거나 보다 나은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에서 보는 버스 도착 정보.
스마트폰보다 휴대폰의 교통 관련 정보 확인이 더 편하다.
강력해진 동영상 기능
최근 휴대폰의 이슈가 “보는 휴대폰”이다. 보는 휴대폰의 핵심 기능이 DivX 동영상 재생 기능인데 PMP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DivX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에 근접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도 동영상 재생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햅틱 아몰레드나 스카이 큐브릭과 비슷한 수준의 동영상 재생이 되는 제품은 많지 않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에선 T옴니아나 인사이트 정도인데 같은 동영상 재생 성능을 갖고 있다면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휴대폰의 동영상 재생 기능이 더 쉽고 간편하다.
동영상 재생 기능이 좋아진 햅틱 아몰레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기능들
휴대폰에서는 당연히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예상 외로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이 있다. 몇몇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포함하는 MMS 메시지를 수신할 수 없으며 전화부의 그룹 단위 벨소리 설정이 기본적으로 되지 않아 별도의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 지하철 노선도와 같은 부가기능이 들어있지 않아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구해서 써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최고의 장점은 최고의 단점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설치를 해서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 하지만 너무 많은 자유도를 주기 때문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써야 하는 스마트폰은 휴대폰보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휴대폰의 부가 기능과 인터넷 관련 기능들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복잡한 설정 없이도 최근의 휴대폰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완벽하다는 가정을 했을 때 그 기능을 쓰기 위해 스마트폰에 관한 설정 방법을 배워야 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해서 설치를 해야 한다.
반면 휴대폰은 스마트폰만큼 완벽한 기능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필요한 기능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이 휴대폰에 있을 경우 스마트폰의 복잡함이 사라지게 된다. 즉, 사용설명서를 보는 정도로 인터넷이나 위치정보, 멀티미디어와 같은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거의 동일한 기능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굳이 복잡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이유는 사실상 없다.
물론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아니다. 다양한 기능을 한 제품만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이 사실상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동영상도 변환 후 보고 싶고 인터넷도 되며 강력한 일정관리 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면 스마트폰만이 유일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
반면 간단한 뉴스나 교통 정보 정도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동영상 재생 기능이 필요하다면 DivX 동영상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사용자가 필요한 몇몇 기능이 휴대폰에 있다면 스마트폰을 사서 고생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 무조건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MP3 음악을 변환 없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며 MP3 음악을 바로 벨소리로 설정할 수도 있다.
에누리닷컴 미디어팀 이홍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