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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땐 그랬지’ 과거를 회상케 하는 추억영화들

    • 매일경제 로고

    • 2021-09-14

    • 조회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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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9월 15일 영화 '기적'이 개봉한다. '기적'의 중심이 되는 장소는 산골의 간이역 '양원역'이고 시작이 되는 시간적 시점은 1986년이다. 다시 말해, '기적'은 1980년대 중후반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추억영화'다.

     

    특별한 문화적 색채를 띄고 있는 '그 때'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을 소위 '복고'라고 한다. 본디 '복고'의 사전적 정의는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전자의 의미와 후자의 의미가 대략 일맥상통한다. 이 시너지가 2012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7'로 크게 터져 현재 2021년까지 유효하다.

     

    ▲ '응답하라 1997'의 방성재는 1990년대 유행했던 다마고찌를 키웠다 (사진: '응답하라 1997' 공식 홈페이지)
    ▲ '응답하라 1997'의 방성재는 1990년대 유행했던 다마고찌를 키웠다 (사진: '응답하라 1997' 공식 홈페이지)

    우리나라 현대사는 문화적으로만 살펴봐도 시대별로 가지 각색의 특색이 드러났다. 1970년대는 1970년대 나름으로, 1980년대는 1980년대 나름으로, 1990년대는 1990년대 나름으로. 심지어 같은 연대 안에서도 전후로 나누어서 특색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문화적 격동기였다.

     

    다양한 나이대가 경제인구가 돼 2021년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픈 시대는 또 각기 다르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을 흔들었던 '추억영화'들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그 영화들로 그 땐 어땠는지 그 때를 살아보지 못 한 세대들도 그 때의 공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보자.

     

     

     

     

     

    말죽거리 잔혹사

     

    2004년 1월의 우리나라 극장가는 단 하나의 영화로 정리됐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의 '천만 관객 돌파 영화'였던 '실미도'로 모든 극장가가 정리됐다. 그럼에도 2004년 1월 16일 개봉돼 현재까지도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영화가 있다.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다. 

     

    2021년의 말죽거리 일대는 고층의 아파트와, 전철 양재역, 빼곡히 차들이 장식하고 있는 전형적인 서울의 모습이다. 하지만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묘사하는 말죽거리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개발 전 1978년의 강남을 담고 있다. 모래가 휘날리며 고층 건물이라곤 전혀 없는 강남, LED 전광판이 없는 버스, 그 버스 안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버스안내양 마지막으로 주인공 김현수를 마음으로 이끄는 1970년대 최고의 액션스타 이소룡까지. '말죽거리 잔혹사'는 영화를 보는 모두를 1970년대 후반으로 인도한다.

     

    ▲ (사진: 네이버 영화, 싸이더스, CJ 엔터테인먼트)
    ▲ (사진: 네이버 영화, 싸이더스, CJ 엔터테인먼트)

    단순 미술 배치뿐만이 아니다. 인물들의 주요 사건에서도 1970년대 후반 문화 연출들은 반드시 등장한다. 김현수와 김우식이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곳은 고고장이다. 김현수와 강은주가 교감하기 시작하는 곳은 빵집이다. 김현수가 강은주에게 고백하기 전 부르는 노래는 1973년 발표된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굳이 외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아도 인물 주요 동선에 1970년대 문화가 필연적으로 배치돼있는 치밀함을 보인다.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예술품은 타협하지 않는 심지가 있을 때 정체성이 발현되고 예술품으로써의 힘이 생긴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누구라도 겪었을 고등학생 특유의 감성적 공감에 1970년대 문화를 입혀 독보적인 색을 가진 '추억영화'로 기억됐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연 1970년대 후반으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시간을 이제 1980년대 초반으로 건너가 보자. 1980년대는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 성장이 이뤄지는 동시 정치적으로 많은 변화도 겪었기에 다른 시기보다 더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발생했다. 당장 살기 위한 전후시대의 흔적은 서서히 옅어지고 문화를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고 1980년대에 들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디스코'라는 춤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낡은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사내가 '디스코'라는 춤을 배워 불의의 세력에 맞선다는 영화가 2002년 6월 6일 개봉했다. 이정진, 한채영 주연의 '해적, 디스코왕 되다'였다. 

     

    ▲ (사진: 네이버 영화, 기획시대, A-Line)
    ▲ (사진: 네이버 영화, 기획시대, A-Line)

    이정진이 디스코에 매진하는 연기, 순수한 봉자를 연기하는 한채영, 익숙하기도 했으며 익살스럽게 디스코를 추는 양동근과 임창정의 연기들은 적절한 배합을 이루었다. 무엇보다 1980년대 특유의 달동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됐고 극이 끝나는 디스코 무도회장까지 1980년대를 그대로 묘사해 '추억영화'로 분류되기 부족함이 없었다.

     

    문화라는 것이 반드시 돈을 가진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1980년대 다 무너져가는 달동네에 살아도 디스코를 추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때 그들의 이야기를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유쾌하게 발랄하게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품행제로

     

    문화적 격동기는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게 한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감각적 문화 소재들이 많이 생겨나니까.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가장 변화가 컸던 문화적 시기는 1980년대 중후반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대외적으로는 '1986 서울 아시안 게임'·'1988 서울 올림픽'이 개최됐다. 사회적으로는 교복 자율화, 두발 규제 완화 등도 진행 중이었다. 우리나라 예술계가 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바로 1980년대 중후반인 것이다.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한국영화사에 획기적인 충격은 안겨다 준 'B급 영화'가 2002년 12월 27일 개봉한다. 출연했던 류승범, 공효진, 임은경, 봉태규 모두에게 대표작으로 남은 영화, 바로 '품행제로'다. 

     

    ▲ (사진: 네이버 영화, KM컬쳐, 청어람)
    ▲ (사진: 네이버 영화, KM컬쳐, 청어람)

    잠시나마 학생들에게 완화된 사회적 제약이 류승범이 신들린 듯이 연기한 박중필을 태어날 수 있게 했다. 문덕고 '캡짱' 박중필은 슬렁슬렁 학교를 다니며 동네 아이들의 '삥'을 뜯은 돈으로 롤라장과 몰래 기타학원을 다닌다. 민희와의 로맨스 끝에 '캡짱'이라는 본분을 되새기고 치열한 '초딩싸움' 끝에 다시 '캡짱' 자리를 공고히 한다. 이입될 수 밖에 없는 질풍노도 박중필의 1980년대 후반 행적이다.

     

    박중필의 행적 밖에서도 6시에 들리는 애국가, 불법 거래가 행해지던 청계천 상가 등 이외의 '추억거리'도 많았다. 현재는 한국영화계의 거물이 된 주조연 배우들 초창기 배우 시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추억영화'가 된 '품행제로'다.

     

     

     

    써니

     

    1980년대 후반을 '품행제로'가 획기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낸 지 9년 만에 새로운 감각으로 1980년대 후반을 담은 '추억영화'가 또 하나 등장했다. 무려 7쌍·14명의 주조연 칠공주가 등장하는 영화, '써니'였다.

     

    2008년 '과속스캔들'로 단번에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마치 7가지 무지개색을 보듯 7명의 개성을 정확히 그리고 균등하게 영화에 배치해 다채로운 '캐릭터 영화'로 '써니'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이 결과를 보다 쉽게 이끌 수 있었던 이유에는 '품행제로'와 같은 시대적 배경이었기에 가능했던 자유로운 학생들의 의상에 있었다. 

     

    ▲ (사진: 네이버 영화, 토일렛픽쳐스, 알로하픽쳐스, CJ E&M 픽처스)
    ▲ (사진: 네이버 영화, 토일렛픽쳐스, 알로하픽쳐스, CJ E&M 픽처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여고를 다녔다면 공감했을 특유의 감성까지. 그 감성을 남자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을 낮은 장벽의 연출까지. '써니'는 특정 문화를 가진 집단을 대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공감하지 못 할 집단에게도 친절했던 것이다.

     

    '써니' 역시 '품행제로'와 비슷하다. '써니'에 칠공주로 얼굴을 보였던 배우들이 이제는 한국영화계의 씬-스틸러들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으로 떠나는 '추억영화'이자, 심은경, 강소라, 박진주, 민효린 등 '써니' 출연진들의 2011년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추억영화'가 '써니'다.

     

     

     

    건축학개론

     

    추억은 문화적 격동기 1980년대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며,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고등학교 시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980년대 문화적 격동기 토대 위에 드디어 문화를 꽃피워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됐던 1990년대 그리고 제약이 심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넘어 자유의 시절로 기억되는 대학생 때도 나름의 추억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 공식의 답을 한국 로맨스 영화의 수작 '건축학개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에서 느껴봤듯이 1990년대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만개하여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르네상스' 시기로 불릴 정도다. 그 문화를 대학생 신분으로 만끽했던 영화 감독 이용주는 보다 선명하고 자신감있게 그려내 자전적으로 '건축학개론'을 만들어낸 것이다.

     

    ▲ (사진: 네이버 영화, 명필름, 롯데엔터테인먼트)
    ▲ (사진: 네이버 영화, 명필름, 롯데엔터테인먼트)

    '건축학개론'의 명장면들에는 반드시 1990년대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연출과 소품 여럿 보인다. 건축학개론 수업 과제를 같이 하며 친해진 과거 승민과 서연은 건물 위에서 CD 플레이어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듣는다. 조정석이 연기한 '건축학개론' 최고 씬-스틸러 납뜩이는 무지막지하게 통이 큰 청바지를 입고 무스를 머리에 바른다. 얄미운 선배 재욱은 부유층이란 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현대 쏘나타2와 '평생을 써도 다 못 쓸 거 같은' 하드 1기가 팬티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건축학개론'은 로맨스 영화임에 '추억영화'의 요소를 충분히 갖춰 199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1970년대 후반을 사실적으로 담아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렇게 1980년대를 넘어 1990년대도 이제 추억의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성공적인 신호탄을 '건축학개론'이 이뤄낸 것이다. 색깔이 없는 세대는 없었다. '건축학개론'의 1990년대를 넘어 곧 2000년대를 그리워 하는 세대를 위한 영화도 곧 등장할 것이다.

     

     

     

     

     

    그리운 건 그대이자, 그 때다

     

    시인 하상욱의 시 한 구절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 때일까'가 문득 떠오른다. 이 구절에 답을 내릴 필요는 없다. 그리운 것이 그대여도 그 때여도 상관없이 결국 그대, 그 때 모두 그리울 수 있으니까.

     

    내가 사랑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그녀와 함께 했었던 당시의 문화를 연쇄적으로 떠올린다. 그러면서 추억의 초점은 그녀에서 그 때로 옮겨지며 확장된다. 이렇게 추억할 수도 있다.

     

    내가 무언가에 강렬히 몰두했던 혹은 강렬하게 다가왔던 무언가가 가끔 떠오른다. 대입을 위한 수능 공부라던지, 우리나라 월드컵 선전을 위한 응원이라던지. 그 때 함께 공부했던 그녀 혹은 같이 응원했던 그녀가 떠오른다. 시대를 기억하며 개인을 떠올리는, 이런 과정의 추억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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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어느 방법으로든 우리는 현재의 나를 웃게 만드는 추억이 누구나 가슴 속에 있다는 것이다. 위 영화들은 대중들의 그 심리를 적절히 파고들어 세상에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추억이 떠오를 때 위 영화들을 다시 찾는다. 

     

    하상욱의 시에 대한 답을 굳이 내려보자면, 그리운 건 그대이자 그 때다.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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