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H10에 대해서 말들이 많네요..그만큼 기대도 많았고 또 기대에 비해 실망도 컸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하드디스크타입 제품에 대한 경쟁이 불붙은 것도 한 이유일 거라 생각합니다.
전 이번에 아이리버에서 보상판매로 H10 Deep Red를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쓴지는 삼일정도 되었구요. 저도 처음에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사용기와 게시판의 제품에 관련된 글들을 읽고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좀더 큰 용량의 엠피3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보상판매도 해준다기에 구입을 하게 되었죠. 물론 여러 기능들도 맘에 들었구요. 전에 쓰던 제품은 ifp 395t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면서 썼던 기기였죠.
정들었던 395를 보내고 삼일정도 후에 H10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스는 과거 아이리버 박스에 비해서 상당히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박스디자인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기 때문에 전에 비해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군요. 개봉을 하고 실제 제품을 본 첫느낌은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지만 상당히 작다라는 느낌입니다. 색깔은 붉은색과 은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요,(제 개인적으로는 은색보다는 오히려 화이트 펄이었으면 레드와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 취향이죠^^;) 산뜻한게 보기 좋더군요. 그리고 제품을 손에 올려놓았는데 정말 가벼웠습니다. 제가 다른 하드타입제품을 만져보진 않았지만 전에 395와 비교해서는 좀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큰 무게 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가볍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스에 함께 들어있는 주변 악세사리와 프로그램시디, 그리고 설명서등을 대충 확인한 후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동시켜 보았습니다. 전원이 들어오구 LCD창에 화려한 칼라가 구현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참 기쁘기 그지 없더군요.(전에 쓰던 제품들이 전부 모노 LCD들이여서 감동이 더 컸습니다..^^;;)
일단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 라디오를 작동시켜보았는데요, 버튼을 작동하는데는 뭐 혼란스럽거나 불편한점은 없었지만 터치패드형식의 스크롤 방식은 좀 낯설더군요. 특히나 전에 조이스틱형에 익숙해 있다 새로운 방식을 쓸려니 영 손에 익지 않아서. (노트북이라도 저에게 있었다면 터치패드에 그나마 익숙해있었을지도 모르지만 --;;)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어폰은 그냥 무난한 젠하이져400을 제공하고 있는데요(뭐 젠하이져 400정도면 가격대 성능비로 좋은 제품이라고들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주파수도 잘 잡았구요.
본격적으로 MP3를 들어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깔고 음악들을 옮겨봤습니다. 물론 그림들과 텍스트들도 옮겼죠. 컴과의 전송속도는 USB2.0이라서 1.0에 비해서 상당히 빠르더군요. 단지 이게 하드타입이라서 액세스 하는데 플레시타입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그점은 이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좀 딜레이 현상이 생기는 데요, 그것은 하드 타입이라서 어쩔 수 없죠. 아마도 플래시 타입 쓰시던 분은 좀 짜증이 날 수도 있겠네요. 뭐 그렇다고 그리 큰 차이는 아니구요. 그냥 잠깐식 멈춘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정도죠. 보통 컴 하드돌아갈때 생기는 것하고 똑같은 경우니까요. 사용하다 보면 적응이 되서 괜찬아지겠죠.(전 아직 다른 분들이 얘기한 다운 현상은 없었습니다.)
그림들은 칼라LCD의 화질도 확인해볼겸 원색적이고 화사한 사진들을 옮겼는데요, 깜박하고 bmp파일들을 옮기는 바람에 jpg로 바꾼후에 옮기는 작업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만화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만화도 옮겨 봤습니다.^^(물론 꿈이 야무졌죠. 1.5인치 화면으로 만화를 보겠다니. 뭐 눈에 불을 켜고 본다면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텍스트들은 일반 책들을 옮겼구요. 아참, 전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려고 했지만 아이리버 홈에서 원할한 H10자동펌웨어업그레이든가 뭔가를 위해 다음주 화요일까지 정비를 한다고 해서 ㅠ.ㅠ 그래서 초기 버그들을 그대로 가지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파일들을 다 옮긴 후에 음악들을 들으면서 여러 음장모드를 시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음장모드가 30가지 정도 되는데요 전에 395가 몇개 였더라 한 10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그에 비하면 정말 30개는 많더군요. 사실 그때그때 음악에 따라 모드를 바꾸기 보다는 제일 맘에 드는 것으로 하나 골라서 그 모드로 듣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건 좋긴 하지만 오히려 혼란 스럽기도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
음질에 대해 말씀드리면 제 생각으로는 과거에나 "어디회사 제품 음질이 좋다더라" 하고 말하곤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대부분의 제품들 음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역시 이 제품의 음질또한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SRS모드나 EQ모드가 있기 때문에 자기 귀에 맞게 조정할 수가 있어서 편하구요. (전 SRS와 EQ 조정해보다가 관두고 그냥 Rap모드로 듣고 있답니다.) 노이즈는 특별히 감지되진 않았구요, 가끔 곡과 곡을 넘어갈때 지직 거리는 노이즈가 생기곤 했는데요 아마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하면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애기한 버그중에 재생할려고 하는 파일을 재생버튼으로 누르면 다른 곡으로 넘어가서 엉뚱한 곡이 재생되는 버그가 역시 제 플레이어에서도 나타나더군요. -.-;; 항상 그런것은 아니구요. 그래도 말도 안되는 버그죠. 기본적인 것인데 그런 버그들을 잡지않고 출시했다는 것은 정말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이 버그역시 업그레이드로 잡을 수 있는데요, 아직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는 관계로 흑흑..
(그리고 아쉽게도 OGG는 지원이 안됩니다. 지원하면 어디가 덧나나..음)
아마 이번 펌웨어로 그동안 항의된 대부분의 버그들은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어떤 사용자분이 "고객이 베타테스터냐" 고 한 항의를 지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초기 제품이라서 버그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래선 안되죠. 그동안의 아이리버 명성에 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네요.
다음으로 동작해본것은 그림보기 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도 보고 하니까 좋더군요. ㅎㅎ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림은 jpg만 되었습니다. (bmp는 지원되지 않는 포멧형식이라고 가차없이 뜨더군요.ㅠ.ㅠ). 그런데 그림들을 볼때 버그인지 뭔지는 잘 몰라도 같은 jpg인데도 어떤 것은 뜨고 어떤 것은 뜨지 않더라구요. 물론 모두 프로그래시브jpg는 아니었는데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해결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암튼 조그만 화면으로 사진들을 볼 수 있다니 감동의 물결이..뭐 요즘은 핸펀이나 디카 그리고 많은 기기들에서 사진과 동영상들을 구현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감동의 물결이...^^; 아 그리고 만화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눈을 있는 힘껏 뜨고 뚫어져라 쳐다봐야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좀 힘들것 같더군요. (음 그러고 보니 화면 확대모드가 있으면 좋겠군요..아니 있나? 아직 그것은 잘..^^;) 화질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가알기로 26만 칼라를 구현하는 것으로 아는데 역시 화질은 화사하고 선명했습니다.
그림기능을 대충 살펴본후에 (버그에 또 한차례 실망하고^^;) 텍스트 폴더로 들어가서 글들을 읽어봤는데요, 역시 좋습니다. 읽을만 합니다. 음악들으면서, 책보면서, 시간때우기는 그만 이겠더군요. (책갈피기능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점은 좀 아쉬웠습니다.펌웨어로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 외에도 여러 기능들이 있는데요 그러한 기능들에 접근하는데는 그래픽UI라고 하나요 아무튼 아이콘들을 보면서 하면 되니까 무척 쉬웠답니다. 아직 보이스 레코딩 기능은 써보질 않았구요, 그리고 위의 단점에서도 말했듯이 H10은 어학기능면에서는 좀 약합니다. 특히 구간반복 기능이 없죠. 그 사실에 대해서는 사기 전에 미리 알고 있었지만 막상 395에서 있던 기능이 없으니까 넘 아쉽더군요. 구간반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상황에서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버튼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버튼을 다시 만들수도 없고. 리모콘이 발며되면 그때는 가능할런지....글쎄요.(아이팟미니는 구간반복이 있는것 같던데..음)
만약 어학공부를 주 사용목적으로 구입하실려고 한다면 특히 구간반복 기능을 많이 이용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감안을 하셔야 될 것 같군요..(사실 한국사람치고 어학공부 안하는 사람어디 있습니까? 제품의 심플한 디자인을 위해서 버튼을 많이 줄인것 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구간반복 기능은 좀 고려를 했어야 하는데 그 점 또한 많이 아쉽네요. 아무리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출시했다지만 대한민국기업으로서 어학공부에 목매달고 있는 한국사람들 현실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음..)
지금까지 삼일정도 H10을 쓴 사용기를 적어 봤는데요, 이런 사용기를 처음 적어보고 아직 이 기기의 모든 기능들을 테스트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좀 허접하긴 하네요. 그래도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H10의 초기 버그들과 주변 악세사리 미출시에 따른 문제들로 인해 정작 H10기기자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써본 경험을 한번 적어 보고자 했답니다.
이 글의 제목에서도 말했지만 H10, 꽤 괜찮은 제품인 것 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타 제품들에 비해 기능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이쁘구요. 디자인 면에서 많은 분들이 비슷한 사양의 애플 아이팟미니와 많이들 비교 하시는데 원래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에서 디자인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회사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딸릴 수 있긴 하지만, 실제 이 제품을 보고 나서의 디자인에 대한 제 생각은 디자인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구간반복기능을 빼..이런..--")
그리고 주변악세사리들 중에서 크래들과 같은 것은 기본품목으로 넣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구요. (뭐 사실 아이리버만 안 끼워 주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밑에 분이 말씀하셨는데요 잘못 나온 상품 때문에 소비한 시간도 분명히 소비자의 피해입니다. 저도 버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내돈주고 내가 산 제품때문에 짜증이 난다면 말이 안되죠. 아이리버 사장님이 제품을 산다면 사서 기쁨을 주는 제품과, 샀는데 스트레스를 주는 제품중에 어떤 제품을 고를 것인지 한번 묻고 싶어지더군요. 그점에 대해서 아이리버는 분명히 잘못을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정리해 본다면요, 비록 초기 버그와 주변악세사리 미출시, 그리고 크래들과 같은 악세사리의 제공에 대한 형평성 문제들로 말썽이 많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버그가 잡혀가고 있구요, 그리고 앞으로 악세사리들이 출시가 될 것을 감안한다면 (물론 아이리버가 얼마나 빨리 제공하느 냐에 달렸겠지만 말이죠) H10은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고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지금 이순간 펌웨어업글을 하지 못하고 글을 쓰고는 있지만 업글 후의 많은 분들 글을 읽어보니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진정으로 H10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때가서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구요, 아마도 제 개인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