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 (福島)현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2년 만의 일입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어련)는 즉시 물고기 출하 와 유통을 중단했습니다.
당장 머리에 스치는 일이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여 전인 13일 밤 11시 7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가구가 무너지는 상황에도 사람들의 걱정은 온통 한곳으로 쏠렸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괜찮은 걸까?"
■세슘 '10배 초과'한 우럭
문제의 물고기는 우럭입니다. 22일 후쿠시마현 신치초(新地町) 앞바다 8.8km 지점, 수심 24m의 어장에서 잡혔습니다. 방사성 물질 측정을 위한 '시험 어획'이었습니다. 지난해 우럭 어획량은 3톤쯤 되는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험 어획'은 전체 어획량의 1% 미만입니다.
후쿠시마현 연구소가 이 우럭을 검사해 봤더니 치명적 방사성 물질인 세슘(CS-134, CS-137)이 1kg당 480Bq(베크렐) 검출됐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일반 식품의 세슘 허용 한계치(1㎏당 100㏃)의 5배쯤 됩니다. 후쿠시마현은 일본 정부보다 좀 더 엄격하게 '1kg당 50Bq'의 기준을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 기준으로는 10배 가까이 됩니다.
후쿠시마에선 지난해 2월에 모든 어종에 대해 출하 제한이 해제됐습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기준치를 넘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건 2년 만입니다. 2년 전에는 '홍어'였죠. 후쿠시마현 어련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우럭 출하와 유통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