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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 로맨스의 참패와 '부부의 세계' 신드롬

    • 매일경제 로고

    • 2020-04-01

    • 조회 : 54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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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안방극장에 봄을 타고 로맨스가 날아들었지만, 시청률은 얼어붙었다.

     

    멜로의 계절 봄, 로맨스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시작으로 MBC '그 남자의 기억법', KBS '어서와', tvN '반의 반', 채널A '유별나 문셰프'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겠다"며 기대를 품고 찾아온 로맨스 드라마들, 그러나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방영 초반인 드라마들이 많지만, 드라마틱한 역전을 이룰 만한 요소들이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어서와'와 '그 남자의 기억법'-'반의 반'[사진=각 방송사]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등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던 로코퀸 박민영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이 아쉽다. 첫회 1.9%로 출발해 1~2%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 분)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 분)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대사들이 곳곳에서 감성을 자극하고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심하고 밋밋하다는 평가다.

     

    서정적인 멜로 감성을 담아낸 tvN '반의 반'과 KBS '어서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tvN '반의 반'은 탁월한 멜로 감성을 보였던 배우 정해인과 채수빈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지만, 방영 후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반의 반'은 2.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1~2%대에 머물고 있다. 짝사랑을 잊지 못하는 하원과 그런 그를 바라보게 된 한서우(채수빈 분)의 모습을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작위적이고 개연성 없다는 지적도 많다. 아련한 첫사랑 감성도 시청자들에 큰 감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김명수와 신예은을 앞세운 KBS2 '어서와'는 방영 첫 주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2회 시청률 3.6%, 2.8%를 각각 기록하더니 3,4회는 각각 1.6%, 1.8%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어서와'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반려 로맨스 드라마.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재탄생 시켰지만, 이같은 소재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지 못했다.

     

    '반의 반'과 '어서와' 등은 직업군이나 반려 로맨스 등 독특한 소재를 곁들여 로맨스의 변주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서정적인 감정과 영상미를 앞세운 탓에 되려 스토리의 힘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로맨스물의 잇단 부진 속 MBC '그 남자의 로맨스'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MBC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은 '그 남자의 기억법'은 4.5%로 출발해 3~4%대의 시청률 유지하고 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방송국 앵커 정훈(김동욱 분)과 라이징스타 하진(문가영)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좌충우돌 첫만남 등 뻔한 로맨스 공식을 따르는 듯 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지루함을 탈피했다. 김동욱과 문가영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력을 부각 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아직 드라마 초반인 만큼 향후 스토리 전개에 드라마 성패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방극장은 로맨스드라마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박'이라고 불릴 만한 히트작은 없다. 로맨스물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들의 감성이 우선되고, 갈등 요소나 극적인 스토리가 크게 부각되지 않기 때문. 현재 방영중인 로맨스물 대부분이 잔잔한 감성을 앞세운 탓에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는 치정 멜로를 앞세워 파격을 선사한 JTBC '부부의 세계'와 대조적이다.

     

    '부부의세계'[사진=JTBC]

    JTBC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불륜이라는 소재 위에 첫회부터 파격적인 사건이 전개됐다. 완벽한 부부라고 믿었던 선우(김희애 분)가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와 친구들의 배신, 남편의 불륜녀 여다경의 임신 등 빠른 스토리 전개가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부부 관계의 민낯과 치밀한 심리전이 몰입도를 높였다. 극을 이끈 김희애를 비롯해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 박선영, 채국희 등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이같은 시청자 반응은 곧 시청률로 이어졌다. '부부의 세계'는 '19금' 편성에도 불구하고 단 2회 만에 시청률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재방송 시청률이 4%에 달하는 등 로맨스 드라마들의 본방송을 압도했다. 지금까지는 로맨스 드라마의 참패다.

     

    안방극장에는 로맨스, 멜로 드라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4월엔 상반기 최고 화제작 SBS '더 킹: 영원의 군주'가 방송된다.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민호, 김고은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유지태-이보영의 '화양연화'(tvN), 송승헌과 서지혜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MBC) 등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설렘 자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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